정읍의 태양이 빚은

by Hen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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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이시여, 높이 돋으사

아아, 멀리로 비치시라...”


먼길 떠난 님의

안전한 귀가를 기원하는

천 년도 더 전

정읍 여인의 망부가


그곳을 고향으로 둔

이에게서 받은

여인의 입술보다

더 빛깔 고운 복분자주


석류의 아득한 기억

포도주의 붉은 꿈

크리스털 잔에

두 세계보다 더 짙은

시간을 담았다.


첫 모금—

혀끝을 깨우는 달콤함

뒤를 잇는 쌉쌀함

색과 맛이 버무린

은유


내장산의 투명한 정기

정읍 땅의 온화한 기운

그 속에 응결된


남도의

해와 달

밤과 낮


쇼스타코비치의 왈츠처럼

이 세계와 저 세계 사이

어디쯤 머무는 몽환


마실 때마다

느끼는 천상의 맛

정읍의 공기와 흙이 빚은


천상으로 오를

이 설렘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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