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정년 연장
뇌의 정년을 연장하려면 머리를 많이 써야 한다. 두뇌의 뇌 신경세포(뉴런)이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하면 뇌는 늙지 않는다. 두뇌의 뉴런 활동이 활발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첫째, 시냅스의 숫자가 많고 강하게 활성화되어야 한다. 많은 숫자의 시냅스가 크고 두텁게 활성화될수록 두뇌는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둘째, 정보를 변환시킨 전기 신호가 두뇌의 전선인 축삭돌기에 빠르게 흐르는 것이 좋다. 이때 뇌 신경세포의 전기 신호가 밖으로 새지 않고 전달돼야 한다. 이를 위해 축삭돌기를 절연물질인 지방질로 감싸는 수초화가 잘 진행되어야 한다.
뉴런의 수초화가 잘 진행되고, 시냅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고른 영양 섭취와 함께 다양한 지적·육체적 활동을 통한 자극이 필요하다. 편식하지 않고 영양분이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잘 먹는 것은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특히 두뇌의 수초화와 시냅스 강화에 필요한 필수 영양분을 잘 공급받을 수 있다. 두뇌의 수초화에 필요한 지방과 두뇌의 에너지원이 포도당 공급을 충분하게 해야 머리가 좋아진다. 아동기에 지나친 다이어트로 지방과 포도당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못하면 두뇌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성인이 되어 지능과 인지능력 저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인간의 몸은 발끝에서부터 머릿속의 두뇌가 신경 줄기와 연결되어 있다. 손가락과 발가락의 움직임 등 인체의 어떤 사소한 움직임도 대부분 신경줄기를 통해 척수로 전달되고, 척수는 다시 신경줄기를 통해 뇌의 여러 부위에 자극을 전달한다. 우리의 움직임은 결국 우리 두뇌의 뉴런들이 정보를 받아 판단 후 내보내는 지시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많이 움직이고 손과 발을 많이 쓸수록 두뇌의 뉴런은 충분한 전기적 신호의 자극을 받게 된다.
지적 활동은 뉴런의 전기 자극을 강화한다.
먼저 뉴런을 활성화하는 지적 자극에는 학습 활동, 즉 공부하는 활동이 중요하다. 공부한다는 것이 꼭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 내용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활동이 공부다.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한 독서 활동은 대표적인 뉴런을 위한 지적 자극 운동이다. 책을 읽는 동안 뇌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뉴런과 뉴런을 움직이고, 기억을 끄집어내 사고하며 생각한다. 글자로 내용을 이해하고 상상하고 해석하게 만드는 등 뉴런이 많은 운동을 하도록 만든다. 그 결과 뉴런의 수상돌기와 세포체, 축삭돌기가 강하게 자극을 받게 되고, 시냅스도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머리가 좋아지게 된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이해하는 등의 지적 활동은 직접적으로 뉴런을 강하게 자극한다. 과거 손으로 글씨를 많이 쓴 경우에는 손가락의 움직임이 신경 줄기를 통해 뉴런을 자극하는 효과를 동시에 얻기도 했다. 손으로 일기를 쓰거나 책을 읽은 후 소감문을 쓰는 작업은 손가락의 움직임과 뉴런의 움직임을 동시에 유도할 수 있다. 따라서 책을 읽으면서 손으로 메모하거나 생각을 손으로 글씨를 써서 정리하는 것은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가서 새로운 풍경들을 많이 보는 것도 두뇌 뉴런의 활동에 도움이 된다. 뉴런은 전에 보지 못했던 장면들을 이해하고 기억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 다른 나라의 역사를 읽고 유적을 보는 행동은 많은 정보가 뉴런으로 입력되어 강한 전기 자극을 유발한다. 여행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곳을 갔다 왔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국의 문화나 역사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러한 노력을 손으로 메모함으로써 두뇌에 자극을 가하면 머리가 좋아질 것이다.
이외에도 학교 공부에서도 많은 지적 활동을 할 수 있다. 효율적인 학습법이나 기억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실험하기에 학교 공부만큼 좋은 것도 없다. 반복적인 공부나 암기는 기억을 두뇌의 장기기억 장소로 안내하는 좋은 방법이다. 효율적인 기억 방법을 익히고 활용하면 쉽게 장기기억으로 전환할 수 있다.
아이에게 글을 읽고 독후감을 쓰게 하고, 여행 감상문을 쓰게 하는 것은 아이의 두뇌 발달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 처음부터 지적 활동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처음 책을 읽게 하거나 독후감을 쓰게 할 때는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시켜야 한다. 아이들은 무엇이든 재미를 느끼면 열심히 하게 된다. 따라서 처음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 한 권을 선택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읽도록 해야 한다. 부모가 책을 선택하거나 읽어야 할 책의 목록을 만드는 것은 아이이 책 읽기를 싫어하게 만들 수 있다.
아이에게 학습시키려고 할 때 먼저 재미를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 처음에는 재미가 느껴지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반복하다 보면 재미를 느끼는 경우도 많다. 습관이 재미가 되는 경우로 만들어야 한다. 이때는 부모가 일정 기간 아이와 함께 책을 읽거나 독후감을 쓰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이 혼자만 억지로 하는 일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학습하고 독서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재미를 느끼게 해야 한다.
육체적 운동은 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
손과 발에 분포한 감각기관에서 입수한 촉감, 통증, 온도 등 다양한 정보는 감각기관과 연결된 말초신경계를 통해 즉각 척수로 전달되고, 척수는 곧바로 이들 정보를 뇌로 전달된다. 우리의 뇌는 이를 분석하여 피해야 할 것인지, 그대로 둬도 될 것인지를 판단해서 척수를 통해 실행 명령을 말초신경계로 내려보낸다. 말초신경계는 다시 이 정보를 손이나 발로 보내면, 최종적으로 손이나 발의 움직임인 운동이 일어난다. 인간의 모든 사고 활동의 결과는 운동의 형태로 표출되는데, 그 연결 고리가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의 상호작용이다. 우리 신경계는 신체 기능을 조절하고 행동을 지시함으로써 살아서 움직이는 모든 상태를 관리한다.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운동을 열심히는 것은 신경계의 연결망을 통해 뇌의 여러 부위를 자극함으로써 두뇌의 활성화에 기여한다. 우리의 모든 기관은 말초신경계와 중추신경계를 매개로 뇌와 연결되어 있다. 이 두 신경계의 통로를 거치지 않고는 손과 발이나 몸의 움직임은 일어날 수 없다. 손과 발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은 궁극적으로 뇌의 신경줄기세포인 뉴런을 자극하는 것이다. 자극받은 뉴런은 활발하게 움직이고, 이런 움직임은 뉴런을 강화함으로써 두뇌의 능력을 향상하는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난다. 따라서 평소 스트레칭이나 신체를 활발히 움직이는 운동은 두뇌를 발전시키는 데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임을 알 수 있다.
악기 배우기, 그림 그리기는 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
피아노와 첼로 등 악기 연주는 아이들의 뇌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피아노는 10개의 손가락과 발을 사용하기 때문에 두뇌의 많은 뉴런에 전기적 신호를 준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는 것은 아이들의 소리에 대한 감각, 음에 대한 이해, 손가락의 사용, 악보 익히기를 통한 뉴런의 자극 등 다양한 경로로 두뇌를 활성화할 수 있다.
그림 그리기도 아이들의 집중력을 향상하기 때문에 학습 능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 색깔에 대한 감각을 익히면서 두뇌의 뉴런을 자극하는 것도 머리를 좋게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색상의 대비와 그림의 구도를 익힘으로써 뇌 신경회로를 활성화할 수 있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예술 활동을 시킬 때, 아이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모의 강요나 악기나 그림 그리기에 대해 조급하게 실력이 느는 것을 재촉하면 아이들은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어떤 경우에도 아이들이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재미있는 놀이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이 악기 연주가 그림 그리는 것을 즐기게 되면 반복해서 활동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피아노 연주나 그림 그리기는 자연스럽게 아이가 좋아하는 취미가 되고 습관으로 발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