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도 견뎠는데..

by Henry
암흑.jpg


옛날에는 이보다 더했다.

지옥에서 한철을 보낼 때다.

빛이 보이지 않는 암흑

끝간 데 없이 깊은 동굴

아무도 와주지 않는 곳

내일을 알 수 없었다.


설핏 아는 사람을 믿는다는 것

학교라는 공간이 주는 방심

통렬하게 허를 찔렸다.

새파랗게 날 선 칼에 폐부를 찔린 듯

극심한 고통이 몸과 마음을 덮쳤다.


몸의 상처라면 치료하면 낳지만

갚지 않아도 될 부채는 영혼을 강타했다.

지옥이 따로 없던 시간이었다.

근근이 견디길 10년

모든 걸 탈탈 털었다.

내게 남은 건 그때의 상흔과 부채


아이들이 무사히 학교를 마쳤다.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서 공부도 했다.

열심히 살고 있다.

그것이 최고의 위안이다.


현재 상황도 녹록지 않다.

구조조정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예산 결손이 수십억 원이라고 한다.

그게 누구 탓인가.

만만한 게 월급쟁이다.


이자율은 천정같이 오른다.

돈 나갈 곳은 여전히 많은데

강사료 삭감 운운하니

몇 년째 오르지 않은 월급마저

깎는다는 이야기가 곧 나올 판이다.

그다음은?

강제 구조조정을 말할 것이다.


눈에 뻔히 보이는 시나리오다.

이런 사태가 오기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대비책도 만들었건만

귓등으로 흘려보낸 그분들


이래저래 마음 편치 않은 월요일 아침

그때보다 형편이 낫다고

그때도 견뎠는데 지금 못 견디겠냐고

그렇게 위안해 본다.

지옥에서 한철도 보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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