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만들 수 있다면...
태양은 어마어마한 에너지의 보고이다.
수소 핵의 융합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쏟아진다.
태양 에너지를 이용하면 화석 에너지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안타깝게도 태양 에너지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다.
태양광 발전 설비로는 이용 효율이 너무 낮다.
인공태양을 만든다면 에너지 문제를 말끔히 해결한다.
수소의 핵을 융합하는 조건이 까다롭다.
1억°C의 고온과 1,000억 기압이 필요하다.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기 무척 힘들다.
현재 기술로 지구에서도 조건을 만들 수는 있다.
문제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 경제성이 없다.
핵이 융합하면 대량의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핵융합 에너지는 핵분열 에너지보다 청정하다.
연료를 쉽게 구할 수 있어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사고 위험과 사용 후 핵연료 처리 문제도 거의 없다.
역시 분열보다 융합이 좋다.
그렇다면 지식과 지식의 융합은 어떤가.
지식도 분열하고 쪼개지는 것보다 융합이 백번 낫다.
지식이 융합하면 통찰과 창조의 에너지를 만든다.
새로운 이론과 진리를 찾아내게 한다.
어떻게 하면 지식과 지식을 융합할 수 있을까?
가끔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한다.
지식과 지식의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
그리고 지식의 알맹이들끼리 융합해야 한다.
핵융합에 견주어 본다면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지식의 융합에도 엄청 높은 온도와 압력이 필요하다.
지식과 지식의 융합
철학과 반도체
문학과 물리학
경제학과 화학
이들 학문 사이의 경계는 분명하다.
서로 다루는 내용이 다르다 보니 합치는 게 어렵다.
최근 전공끼리 융합을 시도한다.
융합이라기보다 학제 간 연구로 물리적 결합에 가깝다.
지식은 서로 다른 외피를 갖고 있다.
그대로 두면 잘 섞이지 않는다.
외피를 벗기고 알맹이끼리 합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될까?
고온과 고압이 필요하다.
뇌 신경망에 지식을 쌓는다.
쌓고 또 쌓는다.
내부의 밀도가 높아진다.
그래도 또 쌓는다.
쌓은 지식이 밖으로 흩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생각의 압력이 필요하다.
지식을 배우고 익히면서 끊임없이 생각한다.
생각의 압력 아래 지식들은 서로 가까이 다가간다.
신경망 내부 지식의 밀도가 높아진다.
높은 밀도는 높은 생각의 압력을 만든다.
어느 순간에 지식의 밀도가 한계를 넘는다.
이때 생각의 높은 압력은 지식과 지식을 충돌시킨다.
지식과 지식의 충돌로 엄청난 열이 발생한다.
지적 사유라는 높은 열량이 발생한 것이다.
생각의 고압과 사유의 열량으로
지식과 지식의 외피는 녹아내린다.
지식과 지식의 경계가 없어진다.
알맹들이 뭉쳐져서 새로운 것이 만들어진다.
이것이 바로 창의력과 통찰력이다.
지식을 융합하려면 먼저 지식을 쌓아야 한다.
아는 게 있어야 뭐라도 된다.
쥐뿔 아는 것이 없으면 융합을 기대할 수 없다.
지식이 없이 창의력을 얻을 수 없다.
지식의 샘이 말라붙었는데 어찌 통찰력을 구할 수 있겠는가.
먼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사유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이야기다.
핵융합 자체만으로도 어려운 데 지식 융합이라니.
글로 쓰고 보니 추상적이다.
나 좋다고 쓴 글이지만, 쉬운 이야기를 어렵게 풀면 안 되는데.
제대로 알면 쉽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언제가 깨달음을 얻을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