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의 조상 루시 할머니
그녀의 고향은 에티오피아
우리의 직접 조상 호모 파시엔스
그의 고향도 에티오피아
최초 인류의 피부는 검은색일까?
루시의 검은색 피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대표적인 유골, 그녀의 이름은 ‘루시(Lucy)’라고 해. 그녀의 유골을 발견한 곳은 에티오피아의 동쪽 산맥이야. 지금까지 그녀보다 앞선 유골을 발견하지 못했어. 아예 없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 발견을 못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어.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인류 최초의 원시 조상은 루시 할머니라고 할 수 있어.
미국의 인류학자 도널드 조 핸슨(Donald Johanson)은 인류의 조상을 발견한 대단한 업적을 이뤘어. 그가 1974년 11월 24일 루시를 처음 발견할 당시, 라디오에서 비틀스의 노래 ‘루시 인 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드(Lucy in the sky with diamond)가 흘러나왔다고 해. 노래 속 주인공 소녀 이름을 따서 어쩌면 최초일지 모를 원시 조상의 화석에 루시라는 이름을 붙였어. 약 300만 년도 더 지난 세월을 거슬러 우리에게 찾아온 그녀의 이름이 루시가 된 데에는 이런 낭만적인 사연이 있어.
루시 할머니 이후에도 여러 호모 종이 지구에 등장했다가 사라졌어. 약 240만~150만 년 전에 존재했던 호모 하빌리스는 초기의 도구 사용을 시작했어. 그 후, 약 190만~30만 년 전에 존재한 호모 에렉투스는 더 정교한 도구를 사용하며 아프리카 밖으로 이동했어. 이어서 약 70만~30만 년 전의 호모 헤이델베르겐시스(하이델베르크인)는 현대인과 네안데르탈인의 공통 조상으로 여겨져. 예나 지금이나 영원한 삶은 없고, 영원한 종(種)도 없었던 것은 매한가지인가 봐.
약 30만~3만 년 전에 존재했던 현생 인류와 가장 가까운 네안데르탈인의 유골이 유럽과 아시아에서 발견되었어. 그들은 복잡한 도구를 사용하고 나름의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고 해. 마지막으로 약 20만 년 전부터 현재까지 존재하는 우리, 호모 사피엔스도 에티오피아에서 등장했어. 가장 높은 지능과 복잡한 언어, 문화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시작하여 전 세계로 퍼져나갔어. 이들 두 호모 종(種)은 거의 20만 년을 함께 살았지만, 끝내 네안데르탈인은 지구에서 사라졌어.
아프리카 대륙에서 발견된 인류 조상의 화석을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한 결과, 이들이 검은색 피부를 가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검은색 피부는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차단해 주는 멜라닌 색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아프리카의 강렬한 태양은 자외선 복사 함유량이 많아. 인류 조상의 피부는 아프리카의 강한 태양 아래에서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은색을 띠게 되었을 거야. 인류 조상의 검은색 피부는 자외선이 강한 아프리카에서 적응하기 위한 자연선택의 결과라고 할 수 있어.
검은색 피부를 가졌을 거로 추정되는 호모 사피엔스는 약 7만 년 전부터 6만 년 전 아프리카를 떠나 이동하기 시작했어. 이들은 아라비아반도와 중동을 거쳐 아시아로 이주했어. 그 후 일부는 유럽, 호주, 그리고 나중에는 아메리카 대륙으로까지 넘어갔어. 이걸 보면 지금 지구에서 살고 있는 많은 인종이 원래는 하나의 뿌리였다는 거야. 아득한 과거로 돌아가 보면 같은 검은색 피부의 조상을 둔 형제간인데, 지금은 피부색도 그렇고 문화와 언어가 달라도 너무 달려졌어.
자외선이 강한 아프리카의 태양과 검은색 피부
사는 지역이 다르고, 자연환경이 달라지면서 피부색도 달라지기 시작했어. 자외선 복사량이 낮은 지역은 검은색 색소 멜라닌 함유량이 적어지는 거야. 멜라닌 분비량이 적어지고 상대적으로 비타민 D 함유량이 많아지면서 피부도 검은색에서 점차 옅어졌어. 아프리카를 떠난 호모 사피엔스의 피부색은 다양한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에 따라 진화했어. 그 결과 오늘날 인류는 나라마다 다양한 피부색을 가지게 되었어.
이처럼 인류가 다양한 지역과 환경으로 이동하면서 유전적 변이도 나타났어. 변이 중 일부는 피부색과 관련된 유전자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야. 이러한 변이가 생존에 유리하다면, 그 지역의 사람에게서 그 유전자가 강해지지. 따라서 인류의 이동은 인종을 다양한 환경 조건에 노출되게 했고, 피부색과 문화, 그리고 언어의 진화와 변화를 촉진하게 된 거야.
초기 호모 사피엔스가 지금 아프리카의 어느 특정 인종과 동일하다고 볼 수는 없어. 약 20만 년의 긴 시간 동안 인류는 다양한 환경과 조건에서 달리 진화했기 때문이야. 예를 들어, 아프리카 사람들은 자외선 복사량을 많이 쬐는 바람에 짙은 피부색을 가지게 되었고, 반대로 북유럽 사람은 자외선을 적게 쬐는 덕분에 피부색이 옅어진 거야. 같은 뿌리에서 나온 인류가 문화와 피부색이 다르다고 다른 인종을 차별하거나 편견을 가지면 안 되는 거야.
인류의 할머니 루시의 피부색은 검은색이었을 가능성이 높아. 그리고 수백만 년 후, 같은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호모 사피엔스도 역시 검은색 피부를 가졌을 가능성이 커. 그 후 약 20만 년의 진화를 거쳐 지금 같은 현대인의 다양한 피부색이 형성되었을 거야. 그들의 피부색이 지금의 우리와 정확하게 같다고는 할 수 없을 거야. 그렇지만, 아프리카의 환경적 특성을 고려하면, 우리는 검은색 피부를 가진 조상을 두었을 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