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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운동 무화과 Oct 30. 2022

그때의 일기들(2)

뭔가 잘못되었다고 확실히 느꼈던 순간

새로운 기능이 나왔다.

처음 들을 때부터 아무도 안 쓸 것 같은 기능이었다.

(돌이켜보니 이미 팀 초기에도 비슷한 기능으로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안 썼던 기능이다.)


들을 때부터 별로였다.

그렇지만 별말 덧붙이지 못했다.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래, 어디 한 번 결과 봐봐ㅋ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셋이서 있을 때 나는 너무 쪼그라 들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내 말은 어차피 안 들어줄 것 같아서. 어차피 난 이제 발언권도 없으니까.


안된다고는 누가 말 못해.

그럼 그거 말고 뭐 하자고 할 건데.

어차피 저 사람이 저렇게 고민했다는데.

그래, 나는 내 일이나 집중하자.


그리고 예상한 것처럼 성과가 안 나오고 있다.

솔직히 드는 생각은,

꼬시다.


그래, 나보고만 성과 못 내고 성장 못한다고 지랄했지.

내가 보기엔 그쪽도 뭐 하나 성과 뚜렷하게 낸 것 같진 않거든.

어디 한 번 쉴드 쳐볼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쳐보든가.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 하는 게 근데 맞아?

우리 같은 팀인데, 이런 상황 올 때까지 그냥 가만히 있었던 게 맞아?

더 열심히 의논하고 고민했어야 되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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