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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라이프 May 04. 2020

AI 시대... 겁먹지 말자.

보다 인간다워질 것

    공상과학이 '공상'이 아닌 그냥 과학인 시대가 되었다.  신생아들이 '엄마'보다 먼저 '에코'나 '알렉사'를 말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듯이 알렉사의 기계음이 들려주는 날씨정보와 음악으로 아침을 열게 된다. 가속화되는 기술변화 속도는 너무 빨라 제대로 따라잡기도 힘들다. 마치 고속철도를 타고 지나갈 때 보게 되는 차 창 밖의 모습과도 같다. 목적지에 빨리 데려다주는 이점 외에는 스쳐 지나가는 낯선 풍경 속에서 느끼는 감상이나 여유는 속도에 묻혀버려 없어졌다. 

    한 때 똑똑한 가전제품의 홍보문구로 사용되던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란 말은 내 옆에 바짝 다가와 앉아 있다. AI는 혁신을 넘어 새로운 문명 발달의 기폭제인 동시에 그 파급효과는 불이나 전구의 발명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다.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의 출현이 아니더라도 이미 혁신기술은 생산, 유통 등 여러 분야에서 인간을 대신하고 있고 사람들은 실직으로 내몰리고 있다. 15년 전에 500명의 직원이 근무했던 Goldman Sachs의 사무소에는 현재  3명이 근무하고 있듯이 AI가 자본의 중심인 Wall Street도 점령하고 있다. 과거 10년이 걸리는 혁신이 이제는 불과 6개월밖에 안 걸린다고 하는 요즘, 거대 IT기업들은 효율을 명분으로 내걸지만, 혁신을 통한 이윤창출을 위해 알면서도 생활터전에서 인간을 추방시키고 있다.  

     마트의 계산원을 대신할 자동계산 카트, 택배기사보다 더 잘 물건을 배송하는 로봇 등은 이미 실용화 단계에 와 있으며 AI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혁신과 기술은 상상 그 이상이다. 그러나, 이런 기술 발달이 달갑지만 않은 것은 결국 AI가 인간보다 학습 속도가 빠르고, 오감 지각까지 가능해진 AI 세상 속에서는 혁신의 속도가 너무 빨라 미쳐 따라잡지 못 한 인간이 로봇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힘들다는 현실 때문이다.



    미래학자 유발 하라리는  AI에 대한 인류의 패배를 예견하였다. 인류는 AI를 통해 신과 같은 능력에 도달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소수의 계급이 AI를 독점하게 되면 나머지 인류가 경제력과 정치력을 상실하게 되어 결국 사회가 붕괴하리라는 것이 그 내용이며 불과 20-30년 후에 일어날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을 컨트롤할 정도로 똑똑해진 인공지능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다소 요원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출처: 인공지능 신문)


    AI는 고도의 복잡한 문제 해결은 단 몇 초에 해결하지만 오히려 인간에게 쉬운 지극히 단순한 문제에 대한 과제 수행능력은 인간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서 개와 고양이를 구분하는데 상당기간이 걸렸다. 즉, AI는 인간의 정서나 분위기 등 느낌으로 추론하고 이해하는 것은 아직 인간만큼 뛰어나지 못하다. 우리는 로봇을 뒤따라는 것이 아니라 로봇과 다른 인간다움을 고양시키며 경쟁해야 한다.


    최근 21세기 자녀교육의 두 축으로 창의성 교육과 인성교육을 꼽고 있는데, 이 두 개념은 기계문명과 차별화되는 인간 본연의 고유한 특성이다. 서서히 교육에서도 입시위주에서 세상의 트렌드를 반영하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시험 위주의 세상에서 우리끼리 경쟁하는 개인전에 골몰하고 여전히 '함께'라는 가장 중요한 가치를 배제하고 있다. 가장 인간다워져야 한다. 서로 공감하고 교감하는 능력과 창의성이 바로 인간이 AI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길이므로 인간다움을 나타내는 정서와 창의력에 대한 교육이 강조되어야 한다. 코딩 교육이나 이공계 교육에만 집착한다면 또 한 명의 로봇과 유사한 인간을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 로봇이 할 수 없는 일을 잘하는 '진짜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


    같이 아파하고 같이 기뻐하는 아이, 로봇에게는 없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 가장 사람다운 아이를 키우는 일에 우리의 관심을 쏟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요즘 게임기랑 소통하고 명의 로봇처럼 싸우는 게임에 빠져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게 되면 지금의 자녀교육에서 우리가 특히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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