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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라이프 May 21. 2020

혁신이라 쓰고 암울이라 읽는다.

U.S.A = United States of Amazon?

    언제부터인가 다양한 포장의 택배 물건들이 아마존 로고가 찍힌 택배 상자들로 바뀌고 있고 아마존 택배차량이 직접 배달해 주기까지 한다. 홀푸드마켓을 비롯해 주변에 점점 많아지는 아마존 로고에 더욱 익숙해지고 있다. 생활경제 이외의 전문영역에 있어서도  Amazon의 질주는 AWS라는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나타나듯이 MS의 Azure나 Google cloud을 한참 앞서 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아마존이 혁신과 편리함을 내세우며 생활 전반의 모든 영역을 장악하고 있다. 


    Sears가 카탈로그 판매를 중지한 직후인 1994년 온라인 도서판매 사이트로 출발한 아마존이 온라인 판매의 확대로 무서운 성장을 이루어 냈다. Business Insider에 의하면 2019년 9300여 개 이상의 점포가 문을 닫았으며,  코비드 19의 영향으로 많은 오프라인 기업들이 파산신청에 들어가고 있다. 온라인 판매에 의해 점포들이 쫓겨 나간 그 자리에 다시 Amazon의 역주행이 나타나고 있다. 혁신과 멤버십, 네트워크 등의 시너지를 내세우며, Wholefood market, Basic Care(OTC 약품 취급), Amazon books 등과 같은  오프라인 점포들을 다시 만들고 있다.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이미 아마존 warehouse의 많은 부분이 로봇 자동화가 되어 있고 그로서리인 AmazonGo나 Amazon 4-Star와 같은 오프라인 실제 점포들은 Cashier가 없는 무인점포라는 점이다. 아마존의 혁신은 무인자동화를 통한 인건비 감축을 지향한다.


      2020년 가장 심각한 사회적 이슈는 실업문제이다. 일할 곳이 없어졌다는 것은 단지 생존을 위협하는 소득 문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목적과 의미를 상실하는 것이 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직접 대면을 통한 더 이상의 감정적 교류나 인간다운 정서는 용납되지 않는다. 사람들의 노동의 가치를 비용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기업들은 로봇으로 사람의 설 자리를 빼앗고 있고 이것이 21세기 기술 진화의 방향이다. 

    2026년에는 세계 제일의 부자인 제프 베조스가 Billionaire를 넘어 최초의 Trillionaire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승자독식의 사회와 헤지펀드 출신 기업가의 탐욕이 맞물려 이뤄낼 수 있는 쾌거(?)이다.

휴머니즘과 정서를 쏙 빼고 남은 그 자리에 효율과 이윤만을 욱여넣고 있는 기업들은 기술의 발전이라는 가면으로 자신의 탐욕을 가리고 있는 듯하다. 또한, 이들의 탐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박애주의자 인양 재단을 설립하여 탈세와 부의 축적의 도구로 삼고 있다. 자신의 소득에 대한 사회의 기여분을 정당하게 환원하고 있지 않고 있다. 발전이라는 이면에 실업의 그늘과 절대다수의 아픔이 동반되고 있다면 이미 우리 사회는 전체를 위한 발전이 아닌 일부 소수 승자들의 천문학적 부의 기록 경신을 위한 도구로 전락한 셈이다. 


마치 USA라는 말이 United States of Amazon의 축약어처럼 느껴지고 있는 요즘, 혁신이라는 명분 아래 실업으로 내몰리는 우리 삶의 발전방향이 과연 맞는 것인지 다시 한번 자문해 봐야 할 것이다.



image from bloomber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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