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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작가 Sep 16. 2015

안갯속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간다

안개가 심하게 낀 어느날



나는 달렸다.
안갯속으로

무엇이 내 앞에 있는지
무엇이 내 옆에 있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난 가야 했다.
안갯속으로

속도는 줄여야만 했으나
방향은 바꿀 수 없었다.


그렇게 안갯속을 헤치고 나왔다.
안개에 가려서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나왔다.
매일 보던 풀과 구름, 양과 소들이 이렇게 반가울 줄 몰랐다.


매일이 안갯속이다.
내일도 안갯속이다.
두려움과 불안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야 한다.
안갯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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