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씁쓸한 인생?
나는 언제부터인가 일반적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일반적이지 않다라고 말하는 것조차 편견일 텐데 우리들은 보통의 삶을 규정해놓기에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무리와 떨어져 있을 때마다 난 불안하기 보다는 확신이 생긴다. 나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나의 미래에 대해서 까지도 말이다.
하지만 주변의 반응은 냉담하다. 내가 무엇인가 이루어 내야만 난 그들의 친구이자 오빠, 형, 동생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랄까? 무엇인가 되지 않거나 특별한 것을 이루지 못하고 시간만 흘러가면 난 그저 조금 다른 길을 걷던 웃기고 키 큰 사내로 기억남을 것 같은 기분이랄까?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우리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밥벌이 수단에 대한 고민으로 전락해버리고, 더 진지하고 깊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은 이단아, 특이한 사람으로 치부하는 분위기에 끌려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부에서 신용불량자까지의 삶을 사신 효암학원 이사장 채현국 선생의 효암재단의 학교 정문에 있는 글귀가 나에게 용기가 된다.
쓴맛이 사는 맛
'인생의 맛이 쓴맛이다'라기보단 '쓴맛도 인생의 사는 맛'이다라는 말. 오히려 사실은 쓴맛이 진짜 사는 맛이더라 살아보니까. 어려움 속에 있을 때는 죽을 지경이지만 역경이 있어 생각도 하고, 깊어지고, 넓어졌다는 말이다.
용기가 생긴다. 내가 무엇인가 쉽게 이뤄낼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이 나에겐 큰 자산이다. 매번 역경과 고난이 찾아오지만 결국은 이뤄냈던 것들이 있고,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해선 노력이라도 해보았기에 말이다.
흔들릴 때마다 사막에서 마시는 시원한 콜라같이 나에게 시원함과 달콤함을 선사할 말을 만난 것 같아 힘이 난다.
쓴맛이 사는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