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 수 없어
멈춤 버튼 없는 인생의 경주 속에서
무의미하게 흘려 보낸 나의 청춘
난 떠나 그 누군가 날 패배자라 불러도
세상이여 나를 저 넓은 땅으로 흘려줘
내 운명은 스스로 짊어지고 갈 테니
날 괜히 막으려 하지 마
무슨 말인지 알겠지?
The Quiett(더 콰이엇)의 노래 <한 번뿐인 인생>의 한 부분이다.
단순한 사실이자, 불변의 진리. 누구에게나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인생. 나는 이 단순하고도, 위대한 인생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청춘의 부분을 흘려 보냈다. 이유는 내가 누군지, 내가 뭘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리핀에서 4개월, 호주에서 1년 7개월 근 2년간의 타지 생활을 하면서 나는 나를 알게 되었다. 내 안에 존재하는 욕망과 집념. 그것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정신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있다는 것도 말이다.
나는 사자다. 그동안은 우리 안에서 먹이만 받아먹고 살던 야생성이 없다고 믿고 있던 사자였다. 아니 나는 내가 짖을지도 모르고, 사냥할지도 모르고, 달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겉모습만 사자인 돼지였다.
우리를 도망치듯 탈출해 세상이란 초원으로 나왔다. 사냥도, 잠자리도, 나를 지키는 일도 내 스스로 해야 했다. 처음해 본 사냥다운 사냥은 힘들었고, 우리가 아닌 불편한 잠자리는 매일 밤을 뒤척이게 했으며, 곳곳에 있는 나와 같은 맹수 혹은 덩치가 큰 동물들과 싸우거나 친구가 될지를 선택해야 하는 고민의 나날 들이었다.
매일이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다 보니 어느새 나는 성장해 있었다. 더 이상 콘크리트 우리 안에서 축 늘어진 배를 깔고 누워 있던 그 사자 모습을 한 돼지가 아니었다. 나의 털에선 윤기가 흐르고, 나의 걸음걸이는 우아해졌다.
초원에 나오니 내 안에는 사자의 용맹함과 집요함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20 몇 년간 마주하지 않았던 나와 마주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낯선 내 모습에 나 스스로도 놀랐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사자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고, 나는 점점 위엄 있는 사자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우리의 편안함과 안도감이 더 불안하게 느껴진다. 초원에 나온 사자는 우리를 그리워하지 않는다. 후회 없이 초원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마음껏 뛰놀고, 사냥하고, 쉬다 한 줌 흙이 되고 싶다.
한 번뿐인 인생 이렇게 살 수 없어. 바람처럼 왔다 이슬처럼 갈 수 없어.
나의 외침 이제 하늘에 닿겠지
저기 달 끝을 향한 힘찬 날갯짓
내 인생 두려움 따윈 없다네 단지
내 심장이 뛰는 소리를 열망해왔지
영화처럼 살 수 없더라도 좋다
또 모든 것들을 손에
넣을 수 없더라도 좋다
나 이제 후회 없이 살고파
모든 게 끝나는 순간
미소 지으며 떠나고파
한 번뿐인 인생 이렇게 살 수 없어
바람처럼 왔다 이슬처럼 갈 수 없어
위에 있는 The Quiett(더 콰이엇)의 노래 <한 번뿐인 인생>의 이어지는 소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