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진정한 나
나는 사람이 태어날 때에 각자 고유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 재능이라 불리는 것은 어떠한 특정한 한 가지의 재능이 아니라 예술적 재능이라든지 전반적인 기계를 잘 다룬다든지와 같이 두루뭉술한 느낌이다.
우리의 공교육에서는 그런 재능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아서인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모르다가 단체생활 속에서나 취미생활 또는 일상생활 속에서 재능을 발견하고는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식의 사회 분위기가 예전보다는 많이 형성되고 있다지만 무한경쟁인 사회구조 속에서 자신의 신념을 밀고 나가기란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다. 설사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경제적인 이유, 부모님의 반대 등으로 인해 쉬 포기하는 이들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우리나라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상향평준화된 교육문화이기에 한국 교육열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적어도 초, 중, 고 학창시절에 집안 환경과 상관없이 동등하게 자신이 재능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제도가 있었으면 한다.
그런 과정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다가 대학이라는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사이의 간극은 아직까지도 한국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유리막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찾지 못한 채 진학한 대학에서는 자유와 방종을 구분하지 못한 채 이리저리 한 눈 판 사이 어느새 이십 대 중반이 되어버리고 남들과 다를 바 없이 스펙을 쌓고 기업에 들어가려고 안간힘을 쓰게 된다.
물론 청소년 시절부터 진로와 적성 탐색을 하는 친구들도 있으나 일찍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이들은 운이 좋은 경우이며, 대다수의 청소년들은 대학 진학이 목표이기 때문에 인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일을 나가면서 내가 뭐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막상 일을 할 때면 나도 모르게 집중하고 더 잘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이것이 나의 재능인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오래가지 못한다. 내가 태어난 이유가 고기 상자를 포장하기 위함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재능(talent)을 찾으려는 노력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늦었다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일은 평생 해야 하는 일이고, 그 와중에 자신의 재능을 찾고, 그것에 몰입할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은 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