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평하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세상은 원래 불공평한 건가요?
글의 제목은 김형태의 <너, 외롭구나>라는 책 중에 있는 한 소제목이다. 세상은 공평한가? 불공평한가?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가? 세상의 공평함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유년시절로 시곗바늘을 돌려보자.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 공평과 불공평함이 나눠지는 때에는 그렇게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해봤자 친구의 책가방이 나이키인 정도? 그걸로 우리는 친구와 친구 아님을 가르지 않는다.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중, 고등학교 시절은 조금 다르다. 자의식이 생기면서 돈이라는 개념도 더욱 확고히 알게 되고, 자의든 타의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을 가꾸는 친구들도 생겨난다. 하지만 이 때의 불공평함은 친구사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의 태도에 의해 느끼는 경우가 많다.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관대한 것 같은 기분, 유독 나만 싫어하는 것 같은 담임선생님 뭐가 꼬여도 단단히 꼬인 느낌이다.
스무 살, 불러도 불러도 닳지 않는 나이다. 처음으로 자기 손으로 수업시간표를 짜며 대학생이라는 타이틀을 만끽한다. 하나 19살에 느꼈던 수시로 바뀌는 입시정책에 대한 불공평함은 뇌리에 남아 있다.
대학교는 다양함을 느낄 수 있는 결정체이다. 나와 다름을 만끽하지 않는 이상 불공평뿐만 아니라 불만, 불평이 쌓일 수밖에 없다. 마음 안 맞는 팀 프로젝트 조원은 메신저 메시지를 읽고도 잠수를 타고도 좋은 학점을 받고, 술을 강요하는 선배는 인성이 좋기로 소문나있고, 잘 봤다고 생각한 시험 과목 점수는 느닷없이 c+이 나온다. 무엇인가 불공평한 기분이다.
20대 초반까지 삶을 살면서 나는 불공평함이란 존재한다고 느꼈고, 생각했다. 또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불공평이 우리에게 작용하기도 하며, 우린 그것에 영향을 받는다. 어쩌면 2015년을 사는 우리는 불공평을 친구라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다만 난 불공평을 불공평이라고 단정 짓지 않는다. 불공평은 나를 더욱 발전시켜주는 촉매제라 생각한다.
무의식은 내 자아를 지배하는 신이다. 무의식 중에 "세상은 불공평해, 삶은 불공평해"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평생 불공평한 삶의 철장 속에 자신을 가두고 고문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불공평함이 '돈'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삶의 기준을 '돈'으로 두었기 때문이다. 돈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신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돈에 대한 기준과 가치관을 올바르게 정립하면 돈 때문에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줄일 수 있다. 스무 살이 넘어 성인이 되었다고 게임 퀘스트를 깨는 것처럼 갑자기 생각이 바뀌고, 마음이 바뀌지 않는다. 끊임없는 도전, 실패, 성찰, 깨달음의 반복으로 하나씩 자기만의 주관을 만들어 가야 한다.
각종 언론과 매스컴에 나오는 돈, 돈, 돈은 청소년 시절부터 우리의 뇌를 물들인다. 세상의 불공평함을 '돈'이 아닌 당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기준을 세워 다시 비교해보자. 그 많은 기준에 사람들은 저마다 불공평할 것이다.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하지만 이제 나와 당신은 불공평하지 않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당신의 세상은 공평한가? 불공평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