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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작가 Oct 14. 2015

#6 현실과 이상의 괴리(2/2)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있으랴

나에게 질문을 하다 보면 내가 알던 내가 아닌 다른 내가 계속해서 나온다. 예를 들면 친구 무리 중에 나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은 떡볶이를 좋아한다. 나는 떡볶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헌데 자꾸 친구들은 떡볶이만 먹으러 가자고 한다. 그렇게 같이 몇 번은 갈 수 있지만 매번은 갈 수 없는 것 아닌가? 헌데 따라 가서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떡볶이를 같이 먹는다. 사회적 관계와 유대 때문이다. 진짜 자신에게 묻고 정확한 답이 나왔다면 용기를 내서 나는 떡볶이보다 김치찌개가 좋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용기며, 자기 자신을 위한 배려다.


하나씩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다. 먹는 것, 입는 것, 보는 것, 사는 것 등 모든 것에서 자기 자신을 하나씩 알아가야 한다. 이것은 방황할 때에 꼭 해야 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 없이 단지 원하는 일만 찾게 된다면 언젠가 내 취향이 아닌 다른 사람의 취향에 의해 내가 흔들리게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만의 색깔이 없어진다. 개인 브랜드 시대에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이 없다는 것은 맞춤양복이 아니라 기성복처럼 찍어내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


현실을 녹록지 않다. 하지만 꿈을 더 힘들다. 내가 꿈꾸고 있는 길을 어떤 이는 나보다 먼저 시작해 나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가져야 한다. 그 색깔은 차별화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 그것은 남들과는 다른 향기를 가진 꽃이 되는 것이고, 향기가 진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감명을 줄 수 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감동을 받는 사람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현상은 복잡하지만 본질은 단순하다’ 어느 책에서 읽은 구절이다. 이것만큼 현실과 이상의 괴리 속에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좋은 말도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무척이나 복잡하다. 신문의 경제면을 보면 매일, 매주, 매년 경제가 안 좋아진다. 이러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가 망할 것 같다. 하지만 세계는 삐그덕 거리면서도 잘 돌아간다. 해가 뜨고, 달이 뜬다. 단군 이래 최악의 취업난이라지만 낙타가 바늘구멍 뚫듯 들어가는 사람은 있다. 다들 살림이 팍팍하다 하지만 연휴에 인천공항은 북새통이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 가가 중요하다.


취업난, 주택대란, 경제난 등이 몰려와도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나를 찾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현상 속에서 본질을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 이것은 자기 혁명임과 동시에 세상을 살아나가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그래야만 바람이 불고, 비가 와도 흔들릴지언정 넘어져서 포기하지는 않는다.


현실을 가혹하다. 주변 사람들의 행보, 부모님의 기대, 사회적인 평판 등이 나를 옥죄어 온다. 나는 신경 쓰지 않으려 하지만 그럴수록 그들의 판단과 시선 때문에 조바심이 든다. 조바심은 잠깐 내려 놓고, 자기 자신과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방황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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