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생각하자
한국에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
데이비드 카퍼필드가 우리나라에서 공연을 하고 떠나면서 남긴 말이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공연을 볼 때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공연을 보는데 한국 사람들은 무표정으로 친구들과 파트를 나눠 “너는 오른손 봐, 난 왼손 볼게”라는 말을 하며 공연을 본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수 천 년의 역사와 한강의 기적 등 많은 유산과 문화가 있는 우리나라. 그중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태도(attitude)가 아닐까 싶다. 재미있는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 웃으면서 스트레스를 풀면 된다. 개그맨들은 관객들의 분석과 고찰보다는 한바탕 큰 웃음을 더 사랑한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저 개그는 옛날에 했던 것이라며 혀를 차기도 하고, 내가 해도 저거보다 낫겠다며 비하하기도 한다.
어느 날 친구와 함께 연극을 보러 갔었다. 연극은 재미있는 요소가 가미되어 있는 평범한 상업극이었다. 나는 뻔히 보이는 개그 요소에 별로 웃음 짓지 않았고, 연기를 하는 친구는 재미있는 장면마다 크게 웃었다. 연극을 보고 나오는 길에 친구에게 물었다.
“재밌어? 난 좀 뻔하던데?”
“응, 재밌는데? 하하 뻔해도 재밌잖아 그 여자 넘어지는 상황이 정말 웃기지 않았어? 아 그리고 내가 연기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재밌는 부분에서 웃음을 참지 않고 편하게 웃어~”
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태도의 차이가 정말 나에게서 많은 것을 빼앗아 간다는 것을 느꼈다. 언제부턴가 재미있는 영화, 드라마,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 웃지 않고 분석하고 있던 내가 미련하기까지 했다. 웃으면 되는 건데, 단지 웃어버리면 된다. 즉, 나의 태도가 나를 좀먹고 있던 것이다. 그때 이후로 나는 웃음이 더 많아졌다.
태도는 단지 ‘웃음’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태도의 변화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의 장점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나는 없었다. 그래서 한 번 해봤다. 신기하게도 내가 별로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도 장점이 있었다. 하나 그 사람의 장점을 발견한다고 그 사람과 금세 가까워지고 내가 더 다가갈 의무나 필요는 없다. 하지만 단점만 찾는 태도와 사고방식은 결국 나를 갉아 먹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2015년도 3달이 채 남지 않았다. 금세 잊히는 새해 다짐보다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부터 달라져보는 것은 어떠할까? 태도를 바꾸는 일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변화의 수단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