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사람들 2018 ,첫 번째 이야기

지금 여기 더블린에서,다시는 오지 않을 찬란한 당신의 순간을 기록합니다.

by 장채영



더블린 사람들 2018

아일랜드 워킹홀리데이, 워홀러, 어학연수 유학생 ; 아일랜드 더블린 한국인 청년 인터뷰 프로젝트





아일랜드 문학가 제임스 조이스의 단편소설 『더블린 사람들』이라는 거울은 우리가 외면하고 싶거나 무시하고 싶거나 부정하고 싶은 우리 마음속의 그늘을 적나라하게 비춰준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가장 알 수 없는 게 뭐니? 『더블린 사람들』이라는 거울 속에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그리하여 『더블린 사람들』을 읽을 때 우리는 모두 더블린 사람들이다. 아니, 더블린 사람들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스무 살에 읽으면 스무 살의 우리 자신을, 마흔 살에 읽으면 마흔 살의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더블린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반질반질한 거울이니까. 누가 앞에 서든 마음 깊은 골짜기까지 비추는 절대거울이니까.
출처 _ 김경욱 작가 우리는 모두 더블린 사람들






"지금 여기 더블린에서, 다시는 오지 않을 찬란한 당신의 순간을 기록합니다"











<더블린 사람들 2018>의 첫 인터뷰이는 이제 막 감정을 확인하여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는 건축학도 더블리너 커플이다. 전생에 어떤 운명이기에 이 머나먼 더블린에 와서 인연이 되었을까. 웃는 모습이 닮은, 아일랜드 워킹홀리데이 9개월 차 기림(26), 아일랜드 어학연수 4개월 차 미진(23)을 유럽에서 가장 큰 공원, 더블린 피닉스 파크에서 만나보았다.







미진의 음악 바닷길 -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
기림의 음악 Sing Street Ost - drive it like you stole it








Q. 본인을 소개해주세요.

기림 : 안녕하세요. 워킹홀리데이비자로 일을 하고 있는 26살 기림입니다.
미진 : 안녕하세요. 학생비자로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 23살 미진입니다.



Q. 언제 아일랜드에 오셨나요? 얼마나 되셨는지?

미진 : 17년 7월 12일에 와서 4개월 조금 넘었습니다.
기림 : 17년 2월 28일에 와서 9개월이 다 돼가고요. 실제 아일랜드 생활은 6개월 정도 됩니다.



Q . 그 안에 다른 나라를 다녀오신 건가요?

기림 : 네 그렇죠. 여행을 많이 간 것은 아니고요. 운 좋게 캐나다에서 3개월간 일을 하게 돼서 다녀왔어요.



Q. 특이하네요. 어떤 일을 하신 건지?

기림 : 백수인 시절에 어떻게든 일을 구하겠다는 생각에 인터넷, 오프라인 가릴 것 없이 CV를 돌렸어요. 운이 좋게도 게임회사 쪽에서 연락이 와서 인터뷰를 볼 수 있었어요. 일주일 후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일을 할 수 있냐고 연락이 왔고, 마다할 이유가 없어서 다녀왔습니다.



Q.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기림 : 지금은 모라비아 아이티라는 아일랜드 내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캐나다 게임회사에서 일을 했던 것처럼, 번역된 미디어에서 잘못 번역되거나 오탈자를 찾는 일을 하고 있어요. 영어로는 Localization quality control 줄여서 LQC 혹은 LQA라고 부릅니다.



Q. 미진님은 어떤 생활을 하고 계시나요? 학생비자로 오셨는데, 일을 하고 계신 건지.
(*아일랜드는 학생비자로 주당 20시간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

미진 : 곧 그만 둘 거지만, 일주일에 한 번 학습지 구몬 어시스트로 일을 하고 있어요. 어려운 것은 아니고 채점을 하고 애들이 질문을 하면 답변을 하는 일입니다. 어학원을 다니며 공부도 하고 있어요. 다음 주에 케임브리지 시험이 있어서 준비 중입니다. 시험기간에 여행을 다녀오고 그래서 자신은 없어요.(웃음)



Q. 여행은 어디로 다녀오셨나요?

미진 : 네덜란드, 포르투갈, 모로코 다녀왔습니다.







Q. 두 분은 어떤 사이이신가요? 어떻게 만나셨는지.

기림 : 현재 피클이라는 아일랜드 내에 한인 사진동호회를 하고 있어요. 제가 캐나다에서 다녀오고 장거리 출사로 슬라이 고로 다녀왔는데, 그때 같이 다녀온 멤버 중 한 명이였고 여행을 통해서 서로 호감을 갖게 되어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Q. ‘피클'을 소개해주세요.

기림 : 올해 2월 초에 만들어진 사진 소모임의 개념이에요.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출사를 같이 가거나, 사진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친목 모임입니다. 취지는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촬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주는 데에 있어요. 아일랜드 특성상 길게 만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많지만 짧은 시간에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가고 있어요.

피클 인스타그램 : http://instagram.com/pic.click_/








Q. 많은 나라들 중에 왜 아일랜드 워킹홀리데이, 어학연수를 오셨나요?


미진 : 원래 뉴질랜드로 워킹홀리데이를 가려고 유학원이랑 상담을 했어요. 목적이 무엇이냐고 여쭤보시더라고요. 돈과 영어라고 답했는데, 영어가 목적이면 워킹홀리데이보다는 어학연수 쪽으로 말씀해주셨어요. 여러 나라들을 추천해주셨는데, 그중에 아일랜드가 유럽이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였어요. 뚜렷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상황이 맞아서 선택을 했어요.

기림 : 학교생활에 지쳐서 휴학을 해야겠다 생각을 했어요. 휴학을 하고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던 중에 워킹홀리데이를 알아보았고, 지원할 수 있는 나라를 다 찾아봤어요. 호주, 영국, 캐나다, 아일랜드, 일본 등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영어권이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신청 시기에 영국은 이미 끝났고, 아일랜드가 시기가 맞았어요. 그다음에 뉴질랜드, 캐나다였어요. 호주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도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없어서 최후의 보루로 두고, 아일랜드와 캐나다 둘 중 합격이 되는 곳으로 가려고 했어요. 아쉽게 캐나다가 잘 안돼서 아일랜드로 오게 됐어요.



Q. 학교생활이 많이 어려웠다고 하셨는데, 대학 전공이 어떻게 되시는지?


기림 : 건축학과입니다. 군대를 다녀오고 스트레이트로 4년을 다녔어요.
미진 : 저도 건축학과입니다.








Q. 아일랜드에 오기 전 상상했던 모습 어떤가요?


미진 : 가까운 나라 영국과 비슷한 느낌일 것 같았어요. 사실 아일랜드에 대한 정보를 많이 찾아보지 않고 갑작스럽게 온 편이에요. 실제로 살아보니 영국과는 느낌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기림 : 기네스가 유명한 나라. 유럽여행하기 쉽겠지라는 생각 정도고 구체적인 생각은 안 했던 것 같아요.



Q. 생각과 많이 다르다고 하셨는데, 아일랜드에 대한 첫인상은요?


미진 : 영국은 크고 발전한 나라여서 조금 차갑다고 느꼈는데. 아일랜드는 정말 작고 따뜻했어요. 홈스테이를 예약해서 공항으로 홈 대디가 픽업하러 오셨는데 정말 따듯하게 맞이해주셨거든요. 첫 단추부터 좋았죠. 그 이후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생각한 것보다 더 따듯한 나라인 것 같아요.


기림 : 저는 정반대예요. 연고도 없이 에어비엔비를 예약하고 와서 오자마자 지도 앱 키고 찾아갔었어야 했어요. 심지어 아일랜드에서 가장 범죄가 많고 위험하다는 서머힐 지역이었어요. (웃음) 시티에서 가까운 쪽이라 사람들이 많이 살기는 하지만, 비교적 위험한 동네죠. 아일랜드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기 때문에 처음엔 그런 것도 모르고 왔으니까. 부랴부랴 버스를 타고 찾아가니 시골 동네 같은 느낌이었어요. 스파이어를 가니까 그제서야 유럽인 게 실감 나더라고요.







Q. 아일랜드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이 있다면요?

미진 : 좋은 순간들이 많지만 꼽자면, 피클 사진 동아리에 들어온 게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먼 나라 오니까 카메라를 하나 사 오긴 했는데, 사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피클에 들어와서 사진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고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기림 씨랑 같이 갔던 슬라이고 여행도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피클 내 좋은 사람들이 많이 만나서 좋았어요. 또, 홈스테이 가족들이 정말 좋았어요. 홈스테이가 끝나고 이사 갈 집을 구해야 하는데, 어려워하던 중에 홈 대디가 선뜻 좋은 가격에 좋은 위치의 집을 소개해주셨어요.덕분에 좋은 사람들과 살고 있어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게 가장 좋아요.


기림 : 유럽 사람들의 성격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일랜드 내에 특유의 그 목가적인 분위기, 평화롭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좋아요. 시골로 갈수록 친절하고 여유로운 게 좋았어요. 휴식을 위해 워킹홀리데이를 온 거라서 그 의미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Q. 말씀하신 그런 분위기와 가장 잘 맞았던 아일랜드의 장소는 어디였는지?


기림 : 종종 우스갯 소리로 하는 말이 아일랜드에서 더블린 빼고 다 예쁘다고 해요. 더블린 근교만 나가도 평화롭고 초록색 풀밭에 바다 있고, 조용한 분위기라 더블린 빼고 다 좋았던 것 같아요.(웃음)




Q. 더블린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을 거 같아요. 가장 힘들었던 적이 있다면요?


미진 : 휴대폰을 도둑맞았을 때요. 템플바 쪽에서 우산을 꺼내려고 멈췄는데 누가 절 치고 바로 들어가려고 하는 거예요. 저는 미안하다고 했는데, 그 남자가 들어가질 않더라고요.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비가 멈춰 서 2분 정도 걸어갔어요. 무언가가 허전해 가방을 봤는데 핸드폰이 없는 거예요. 딱 그 남자가 생각이 나서, 제 번호로 전화를 했는데 끊더라고요. 사실 힘들진 않았는데 열받는 일이었어요. 또 한 가지는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만났을 때 회의감이 들 때가 많더라고요.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을 많이 해요.


기림 : 백수였던 시기가 가장 힘들었어요. 도착하고 운이 좋게도 바로 일을 구하긴 했지만,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서 한 달 반 정도하다 그만두고 다시 구하는 기간이 두 달 가까이 됐었는데 가장 힘들었어요. 모았던 돈도 다 쓰고, 안정된 직장도 없고 과연 이렇게 하다 돌아가야 하나 불안감이 들었거든요.





Q. 아일랜드에서 일자리 CV(이력서)는 몇 장 정도 돌리셨나요?

기림 : 한국에서 아일랜드에 올 때 바, 카페용 각각 20장 준비를 해서 모두 돌렸어요. 다음에 20장을 더 뽑아서 더블린 내에 있는 카페는 다 돌렸던 것 같아요. 그러다 인터넷으로 지원했던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캐나다로 가게 된 거죠.








Q. 아일랜드에 오기 전과 후 스스로가 변한 점이 있다면요?


기림 : 휴식이라는 목적은 이룬 것 같아요. 한국에 있을 때는 잠도 줄여가며 쉴 새 없이 무엇을 하는 사람이었어요. 여기에서는 공원에서 쉴 수 있을 정도예요. 처음 왔을 때 어떻게 공원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보낼까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한국에서는 공원이 쉰다기보다는 구경의 개념이었는데, 여기는 정말 ‘쉼'의 의미가 맞았어요. 시간을 여유 있게 보낼 수 있는 자세를 배운 것 같아요.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도 쉬는 방법을 알게 된 거죠. 사실 이 점이 한국인들이 가장 하기 힘든 거죠.

미진 : 확실히 변화한 것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지친 상태에서 온 거라 여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다는 거? 또, 목적은 영어였으니까 학원에서 만난 친구들이랑 한국에서 친구들 만나듯이 일상 대화를 영어로 할 수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사진을 배워서 세상이 달라 보여요. 제가 처음 건축을 배웠을 때처럼요. 건축을 배우기 전에는 아무것도 몰랐던 세상이 건축을 배우고 거리를 걸을 때 건물, 공간 하나하나가 모두 다르게 느껴졌었어요. 사진을 배우니까 구도를 생각하게 되고 건축과 함께 사진을 조화롭게 조금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또 다른 세상이 생겼어요.





Q. 아일랜드에 올 유학생들을 위해 혹은 여행자들을 위하여 아일랜드 팁이 있다면요?


미진 : 휴대폰을 꼭 안주머니에 넣어주세요. 옆 주머니도 안됩니다.

기림 : 기대를 안 하고 왔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새로움이 더 커요. 살다 보면 외국이라 해서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특히나 더블린은 더 그렇죠. 조용한 도시가 제 성격하고는 맞았지만, 유흥거리가 별로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많은 친구들이 낙후된 유럽 같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기대를 안 하면 나름대로의 문화와 분위기를 0에서부터 즐길 수가 있는데, 기대를 하면 실망을 하니까요. 아니 실망을 하는 건 확실해요.(웃음) 사실 0보다 밑에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살다 보면 좋은 곳이니까요.




Q. 아일랜드에서 나만의 공간이 있다면요?

기림 : Oolong Tea라고 그라프 튼 거리에 위치한 동양 차 전문 카페요. 제가 힘든 시기에 혼자 많이 힐링을 했었던 곳이에요. 처음 일을 할 때 아일랜드에 쉬러 온 건데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는 게 맞는 걸까 하며, 고민 끝에 일을 그만두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을 했고요. 그 이후 백수가 됐을 때도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던 공간이에요.

미진 : 사실 요즘엔 시험 기간이라 맨날 카페 가서 공부하고 그래서 저희 학원 5층 도서관이요. 그곳에서 책도 빌리고 공부도 많이 한 곳이에요.








Q. 현재 꿈꾸고 있는 일이 있는지?

미진 : 사실 지금이 꿈꾸고 있는 것 같아요. 친구들, 부모님한테도 항상 하는 말이에요. 한국으로 돌아가면 현실이 다가오니까. 이 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꿈이에요.

기림 : 원래 계획했던 것은 돌아가면 바로 취업 준비를하고 자리 잡는 거였는데, 어쩌다 보니 일이 좋게 돼서 오는 기회에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꿈은 계획이 바뀌어서 잘 모르겠어요. 원래는 책을 읽는 것만 좋아했었는데, 시집을 읽는 친한 형이 추천을 해줘서 시집을 좋아하게 됐어요. 문외한이 느끼기에는 시가 조금 더 쓰기 편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시부터 써볼까 해서 써보고 있고, 여기 더블린에 왔으니까 일기를 조금씩 쓰고 느꼈던 것들을 산문으로 시와 산문을 합쳐서 에세이 식으로 책을 내려고 해요. 또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 에세이집으로 독립출판으로 제 돈으로 제 지인들에게 선물할 생각이에요.




Q. 꿈을 위해 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혹은 계획이 있다면?

기림 : 사실 첫째 꿈은 행복한 가정이에요. 두 번째는 타인이 만족하는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거예요. 글이든 사진이든 건축이든. 창작하면서 느끼는 보람을 좋아해서 그게 꿈인데, 그러기 위해서 저는 서른 살 전까지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서른 살 넘어서 결혼하면 마흔 살쯤 돼서 애들도 대학 갈 때쯤이니 독립시키고 배우자와 남을 생을 보내는 것이 꿈이에요. 제 생활이 우선이니까요.

미진 : 저도 항상 꿈이 결혼해서 아이를 빨리 낳고, 빨리 독립을 시켜서 여유 있는 삶이거든요. 의견이 비슷하네요.(웃음)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은 사실 케임브리지 시험도 혹시나 발판이 되지 않을까 싶어 준비를 하는 것이고요. 학교를 다니면서도 나중에 무슨 일을 하더라도, 대학을 졸업하면 기본기가 되니까 기본에 충실하고 있는데 다른 계획은 없어요.






Q. 본인에게 아일랜드란? 5글자로

기림 : 뜻밖의 기회 혹은 기대하지 마 (웃음)
미진 : 꿈을 꾸는 중





Q. 10년 뒤 이 글을 볼 당신에게.

미진 : 33살 미진아, 아일랜드에서 놀 만큼 많이 놀았으니까 열심히 일하고 효도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뤘으면 좋겠고 이 경험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기림 : 36살 기림아, 지금 내가 잘 닦아 놓을 테니 망치지 말고 열심히 생활하라. 10년 후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지만, 아일랜드가 그 시작점일 것 같아요.




Q. 인터뷰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미진 : 처음엔 좀 떨렸어요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런데 얘기를 하면 할수록 정말 깊게 생각하게 되고, 더블린에 왔던 저와 그 전의 저를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질문도 센스 있고 무엇보다 편한 분위기여서 더 좋았어요. 그리고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줘서 고마워요. (웃음)

기림 : 제가 생각해왔던 것들을 더 잘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질문들도 우리의 상황에 적절했고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같은 분야에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습이 멋져 보여요. 응원할게요!





Q.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미진 : 아일랜드를 정말 기대하지 않고 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무런 정보 없이 왔다고 했잖아요. 비행기만 끊고 홈스테이만 알아보고 왔어요. 날씨가 이상해도 그냥 좋게 넘어갈 수 있고 0에서 시작하니까요. 하지만 목적은 있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기림 : 아일랜드 워킹홀리데이를 경험하면서 느낀 건데, 사람 일은 정말 모르는 것 같아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결정한 게 있으면 그 결정한 게 맞게끔 행동하면 될 것 같아요.







밝은 웃음 속에는, 보이지 않는 노력들과 꿈들이 있었다. 어쩌면 이들은 돌고 돌아 아일랜드라는 나라에서 만날 수밖에 없었던 운명이 아니었을까.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어디를 가든지 결국 만나게 되어있다. 지금, 여기 더블린 사람들처럼.




사진, 인터뷰, 글 : 채영(Luc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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