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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낭만 Jun 30. 2020

6월의 마감

퇴사하고 알게 된 진실

회사를 다니면서 어떠한 프로젝트도 마감시간 한번 어긴 적 없이 잘 처 나가던 직장인이었다

다른 사람보다 먼저 하면 했지 일정을 미룬 적 한번 없던 내가

퇴사하고 알게 된 진실 6

시간에 맞게 프로젝트 하나를 끝내는 게 참 어려운 일이구나 깨달았다

지금 나는 일정을 지키지 못한 문제점 중 하나를 탁상달력이 없어서 라고 핑계를 대고 있다

늘, 내 눈앞에 보이던 일정들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으니 주먹구구식으로 일정을 처리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오늘은 급기야

비가 온다는 핑계로 2번의 낮잠을 잤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일어난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급하게 6월이 지나가기 전 해야 하는 은행 업무들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글을 쓴다


6월 한 달 동안 내가 한 일들에 대해서 쭉 나열해 볼까 한다


먼저 6월 9일까진 제주살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5월의 제주는 됐고, 6월 1일부터 9일까지 간 곳을 정리해 보자면


1일 성산일출봉 , 광치기 해변, 제주공항, 애월, 이호테우해변, 용머리해안, 산방산, 갯깍 주상절리, 중문색달해수욕장

2일 김영갑 갤러리, 제주 레일바이크, 김녕해수욕장

3일 쇠소깍, 엉또폭포, 제주공항, , 김녕해수욕장

4일 이승만 별장(구좌읍), 송당목장, 거슨세미 오름

5일 제주공항, 이호테우해변, 새별오름 나혼로나무, 세화 민속오일장, 종달리 수국 길, 성산일출봉(카페 오르다), 아부오름, 김녕해수욕장

6일 제주공항, 용두암, 함덕해수욕장, 성산일출봉, 제주 레일바이크, 김녕해수욕장, 동네 산책

7일 종달리 수국 길, 성산일출봉(카페 오르다), 세화 해변, 에코랜드, 새별오름 나혼로나무, 본태박물관, 성이시돌목장, 혜원 책방

8일 용눈이오름, 여름 문구사, 종달리 수국 길, 김녕해수욕장

9일 세화 해변, 에코랜드, 제주공항, 서울


일정을 나열하고 보니깐, 하루하루를 엄청 알차게 보낸 거 같다

그래서 였을까? 다녀와서 10일부터 1주일간 앓아누웠었나 보다

그렇게 일주일을 방구석에 누워 지내다 깨달았다.

아프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구나

아무리 긍정적인 나라도 체력이 바닥나니 정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병원에 다녀온 뒤 내 증상이 장염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약을 먹고 점차 몸은 회복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6월의 반이 흘러갔다


6월의 중후반기에는 손님이 주마다 한 팀씩 집으로 오게 되었고, 어쩌다 파티 준비한답시고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이건 잘한 일이다

직장 동료, 고딩친구


그러고 보니 6월은 이틀 빼놓고 거의 아이를 내가 본 것 같다

아이와 놀아주는 게 아직은 힘이 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내 하루 일과 중에 가장 보람 있는 시간이다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

계획한 것들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한 달을 보냈다

6.23 - 7.23의 일정을 7.1-7.31로 변경할까 싶다

가장 큰 이유는 지키지도 않았지만 헷갈리다

그래도 조금씩 일정관리를 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크게 칭찬해줄 만하다

 

새로운 달 7월부터는 조금 더 치밀한 하루를 살고 싶다

그럼 2020 6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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