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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낭만 Jul 07. 2020

조건 없는 사랑 내새뀌

퇴사하고 알게 된 진실

사랑하는 이 아이와 언제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을까?


글 10개를 못 채우겠다

작심 3일은 어찌어찌해서 지나갔는데 글 10개를 넘기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아이와 함께 숲 속 여행을 떠났다

오늘은 매일 같은 장소에 가는 게 질려 숲을 올라가기 전 물놀이 놀이터로 발길을 옮겼다

예전 같아서는 그 놀이터에 물이 한가득 담가져 있어야 하며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았을 곳인데

이놈의 코로나가 세상의 모든 걸 바꿔놓고 있다.

20분쯤 놀고 있으니 한 명 두 명 아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곧이어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로 추정되시는 어른들이 오시더니 누구야 누구야 까꿍!


갑자기 괴리감이 든다.

예전엔 할머니 할아버지가 애를 봐주면 안쓰럽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엄마가 애를 보고 있으니 약간 너무 무능력해 보이기도 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지금 30대 중반의 나이로 한창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하는 때인 거 같고,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문득 그런 고리타분한 생각도 든다.


그래도 이 삶이 더 만족스럽긴 하다

내 평생 이 아이와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갑자기 눈물이 난다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해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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