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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낭만 Mar 31. 2020

유자II

엄마와 유자

엄마와 유자
 주제가 주어졌을  나는 못생기고 노란색도 주황색도 아니지만 맛은 있는 유자에 대해   말이 없었다. 그래서 1편에선 유자를 떠나 다른 소재를 선택했었고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 비로소 깨달았다. 어머나  어린 시절의 유자나무를.
지금도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보았던 나의  유자나무의 기억은 아주 또렸하다. 작고 야리야리하지만 거기서 나온 잎이 분명 튼튼했다. 약간 기억에 동백나무 잎만큼은 아니더라도 내가 비교할  있는  중에  정도의 질기고 광택이 있었던 잎이 었던 기억이다. 어디까지나  느낌은 그렇다.
그때 보았던 유자나무는 제주도 친척분이 보내주신 유자를 먹고 씨가 아깝다며(학교에서 한창 화장지에  묻혀서 넓적한 비커에  심었던 시기) 엄마한테 진짜 이거 심으면 유자 집에서 먹을  있는 거냐며 심어 보자고 해서 같이 심었던 나의  내소유의 나무였다. (지금 생각하면 엄마도  곤란했을 . 엄마도 처음 심어봤을 텐데  자라면 어떡하나 난감했을 ) 시간이 흐르고 어느덧 6 쯔음? 갑자기 훌쩍 자란 유자나무가 기억난다. 그리고 어떠한 계기는 기억이  나지만 더는 자라지 않을  같단 판단에 유자나무에 대한 애정을 언젠가부터 끊었던 기억이다.  기억났다.  생각처럼 나무가 크지 않았던  같다. 그때 알았다. 나무는 수많은 시간이 걸려 자란다는 것을. 지금도 만약 그때의 유자나무를 쭈욱 키웠더라면 우리 집에 감당 못할 만큼 자라났으려나? 엉뚱한 상상과 함께 그때의 나와 엄마가 떠올라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엄마에게 당장 전화를 해야겠다. 우리 함께 심었던 유자나무를 기억하냐고... #에필로그
동생에게 유자나무가 기억나냐고 물었더니 기억이  난다고 한다. 기억이 조작된 걸까? 했는데 엄마는 정확히 기억난다고 한다. 엄마는 그때 나는  엉뚱한 아이야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유자나무의 추억은 엄마와 나만의 소중한 추억이었다. #에필로그 2.  뒤로도 여름에 할아버지가 수박 드시는데 할아버지  씨도 심으면 수박이 돼요? 이러면서 외갓집 마당에 엄청난 씨들을 심었던 기억이 난다.  똥으로 거름 주면  자란다고 해서 삽으로 퍼서 개똥도 비료로 줬었는데. 전화로 할아버지는 드셨다고? 했는데 못생긴 수박이 열렸다며. 진짜 열렸다고 했는데. 갑자기 사실일까? 그냥 할아버지가  동심을 지켜주려고 했던 걸까? 의문이다. ㅋㅋㅋ
늦은 

#수요일의 마감 
#뭐라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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