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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낭만 Mar 31. 2020

유자 III

소주

|||. 유자
2015-2016
 한때 밀레니얼 세대에겐 하다 하다 못해 일종의 먹거리 유행?! 이 있었다 (지금도 있긴 하지만 유독 심한).
지금은 널려있어도  안 먹는 허니버터 칩, 자몽에 이슬, 순하리 유자, 기타 과일맛 소주들.
인기가 어느 정도였냐면,
허니버터 칩과 자몽에 이슬 초기 판매 시에는 예약까지 해놓고 샀었다는 사실..
주로 나는 회사 근처 편의점에서 득템 하곤 했는데 그땐 매일같이 몰려다니기 좋아하는 팀원들과도 절대 편의점엔 가지 않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개개인이 편의점에 들락날락하며 ‘오늘 물건 들어왔어요?’ 외쳐댔고.
그러다,
누군가 검정 봉지를 들고 회사로 들어올 때면 두 눈이 동그래져 여기저기서 ‘샀어요?! 샀어?! 있어?!’ 외쳐대기 바빴다.
혹여나 그 검정 봉지 안에 허니버터 칩과 자몽에슬이 들어있는 게 확인되기라도 할 때면 봉지를  주인은 마치 영웅이라도 된 듯 어깨가 으쓱거렸다.

지금 생각하면 먹지도 않는 소주 사재기가  일상이었고 마치 너도나도 새로운 소주를 맛보고 먹어봤어? 먹어봤어? 하는 게 트렌디했다..
그때 나는 특히 자몽에이슬을 너무 사랑했다. 자몽에 이슬이 빅히트를 치니 여기저기 주류 브랜드에서 다양한 맛의 소주를 개발하여 팔기 시작했다..
그때 먹었던 순하리 유자와 좋은데이 유자는 자몽에 이슬이 없을 경우 대체품? 정도였지만 유자는 술보다 tea 마실 때  맛있단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유자를 생각하다 하다 보니 소주가 유행하던 그때  시절이 그리워졌다. (요즘 유자 생각하면서 많이 그리워하네?!) 그때의 자유로웠던  영혼이 떠오른다.
온갖 술자리에서 자몽에이슬 만을 찬양하던 . 순식간에 내가 있는 모임에선 자몽에 이슬이 주인공!

그때처럼 고주망태가 되도록 친구들과 술 마시고 싶다. 언젠간. 그게 가능할 날이 오긴 오겠지?!.
#브라더소다 

#수요일의 마감
#뭐라도 되겠지 
 #drawing #illustration #draw #coffee #cafe #travel #그림 #일상 #소주 스타 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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