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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르쯔 Oct 20. 2023

상담사들도 잘 모르는 MBTI의 진짜 목적

 점점 MBTI를 과학이니, 자칭 전문가니 외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와중에 자신의 MBTI가 무엇인지는 알지만 어떻게 이해하고 삶에서 적용할 수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흥미나 소통 위주의 MBTI라면 '너 T야?' 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다면 먼저 나의 MBTI 유형이 무엇인지가 아니라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MBTI의 큰 그림은 이렇다


 더 디테일하게 이야기하려면 각 성격 유형의 점수까지 알아야 하지만 오늘은 패스하도록 하자. 


  먼저 E(외향)과 I(내향)은 MBTI의 근본이 되는 이론을 만든 '칼 융'은 정확히 이렇게 표현했다. 


외향과 내향 두 가지 태도는 서로 대립하면서 번갈아 드러나거나 드러나도 의식에 공존하지 못한다. 개인은 때에 따라서 외향적일 수도 내향적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개인 일생에서 대개 어느 한쪽이 우위에 있다. 어느 쪽이 우위를 차지한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정도의 문제이다. 개인은 다소 외향적이거나 내향적인 성향이 있으나 전면적으로 외향적이거나 내향적인 사람은 잘 없다. 게다가 의식에 드러난 태도와 전혀 다른 태도가 무의식에 있기 때문에 구분이 모호해진다.


 쉽게 말하면 '인간은 외향적인 동시에 내향적이며, 모든 기능(성격 유형)을 여러 가지 비율로 사용할 때가 많다.' 외향과 내향에 100:0은 없다.


 엄밀히 얘기하면 융은 성격의 태도(E와 I)와 기능(S, T, J, N, F, P)들은 천성적 요인으로 결정되는 것이라 이야기했지만 타고난 표본은 부모, 기타, 사회적 영향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았으며, 결과적으로 타인의 성격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격 유형(예를 들어 MBTI)을 균형적으로, 충분히 발달시킴으로써 건강한 성격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보았다.


 어려운 얘기가 길었다. 정리하자면 내 MBTI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 유형들을 발달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극단적인 T라면 몇 가지 가정과 해결책을 생각해볼 수 있다.


 1. 타고난 천성이 T라서 자연스럽게 T의 삶을 살아왔다. -> 부족한 F, 즉 감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작업들을 한다. 


 2. 타고난 천성이 F이지만 T의 삶을 살아왔다. -> 삶 속에서 감정을 억압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에 익숙해져 T의 삶을 살고 있는 걸 수도 있다. 1처럼  F를 발달시켜야 한다.


 이처럼 MBTI의 진짜 목적은 나의 부족한 성격의 기능을 보완하여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융은, 사람들이 안타깝게도 사회적 압력, 자기 중심성, 기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성격 유형과 대치되는 삶을 살아가고 결국 그는 불행해지며 불만이 생기고 정서 장애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당신의 MBTI 유형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반대되는 부분을 앞으로의 삶에서 어떻게 발달시켜 나갈 것인가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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