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게 나온다.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
하지만 우리가 통념적으로 생각하는 '착해 보인다', '착한 사람'은 긍적인 의미로도 많이 쓰이지만 때로는 '평범한 사람', '무난한 사람', '조용하고 불만이 없어 보이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선하다''는 어떤가? 착하다 보다는 뭔가 때 묻지 않음, 더 한 차원 높은 희생이나 도덕성을 실천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중요한 점은 이 단어들이 실제 어떤 의미로 정확하게 쓰이느냐가 아니라 당신은 '착하다'와 '선하다'중 어느 쪽에 위치해 있는가를 돌아보자는 것이다.
'착한 아이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있다. 실제로 상담장면에서 많이 보게 되는 유형이다.
이 증후군의 핵심은 부정적인 정서, 감정을 숨기고 타인의 말에 순응하면서 착한 아이가 되려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자신이 느끼는 진짜 감정을 억압하고 '착한 척'을 한다는 것이다.
'화내는 사람보다는 착한척하는 게 낫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둘 다 올바른 정서표현의 상태는 아니지만 차라리 자신의 마음대로 화를 내는 사람은 최소한 표현의 범주에는 들어가기 때문에 다시 화가 날지언정 자신의 안에 쌓아두는 부정적인 정서의 양은 많지 않다.
정말 무서운 건 '착한 척'하는 이들이다. 착한척하는 이들은 부정적인 정서들을 밖으로 꺼내지 못해 차곡차곡 쌓아두다가 어느 순간 한방에 터뜨린다. 또한 분노는 '위에서 아래로'향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착한 아이의 분노는 또 다른 약자에게로 향할 수밖에 없다. 과거 스승님은 이 악순환을 가족을 예로 설명하셨던 기억이 난다.
화가 난 부모는 집에 돌아와 첫째에게 화풀이를 하고 첫째는 둘째에게, 둘째는 막내에게, 막내는 키우는 강아지에게 화풀이를 한다. 이렇듯 분노는 '위에서 아래로 향한다'
당신이 이제까지 얘기한 '착한 척'하는 사람이라면 이제는 표현해야 할 때다. 착한 아이 증후군을 다른 말로 '눈치 보는 아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더 이상 눈치 보는 아이가 되지 말아라. 당신이 눈치를 볼 때마다 알게 모르게 분노는 쌓여가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천천히, 조금씩 쌓아온 당신의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당신의 '착함' 뒤에는 부정적인 감정이 숨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