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 MCFC, SOFC
이번에는 연료전지 방식 중, MCFC에 대해 해 볼게요.
MCFC는 반응온도가 약 600도 정도로 높은 편입니다.
이 방식에서 생산되는 열도 높은 편이어서 공장에서 사용되기에 적합한 열입니다.
이런 MCFC를 들고 국내 연료전지 사업 1세대, 선구자였던 기업은 포스코였습니다.
당시, 포스코가 손잡았던 회사가 미국의 퓨얼셀에너지(Fuel Cell Energy)입니다.
포스코는 퓨얼셀에너지와 손잡고,
경기그린에너지에 MCFC 방식의 연료전지를 납품했습니다.
연료전지 공장은 포항에 있었고,
출범 당시에는 국내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수소경제의 발전과 함께 탄탄대로를 건너 싶었습니다만
제품 품질에 이상이 발생하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분란이 생겼어요.
MCFC 연료전지의 원천기술은 퓨얼셀에너지의 소유였고,
포스코는 이를 받는 입장이었습니다만
기술이전이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원천기술을 가지지 못한 입장에서
원천기술의 보유사가 협조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면
사업하기가 매우 곤란하겠죠.
그래서 한 때 시장점유율 1위인 MCFC의 위상은 떨어지고,
원천기술을 확보한 PAFC 제조사인 두산퓨얼셀과
블룸에너지와 손잡은 SK가
그 뒤를 이어 점유율을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이때, 퓨얼셀에너지와 포스코가 분쟁에 휘말리며
설치된 발전소의 유지보수가 어려워지는 것을 본 국내 사업자들은
사실, SK도 같은 길을 걷지는 않을까 우려하기도 합니다.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퓨얼셀과 달리
블룸에너지는 원천기술을 SK에 넘긴 건 아니거든요.
이왕 블룸에너지 이야기가 나왔으니
SOFC 이야기를 이어해 보겠습니다.
SOFC는 연료전지의 3세대 기술이라고 불리고 있어요.
즉, PAFC나 MCFC보다 효율이 좋다고 평가받는 기술이고
최근 수주가 많아져 발전소도 여기저기 많이 보이는 편이에요.
SK이터닉스, 연료전지 발전소 ‘충주·대소원에코파크’ 3783억 원 EPC 계약 체결 메
SOFC의 반응온도는 약 1,000도로 매우 높은 편인데요,
PAFC와 MCFC가 열을 난방용, 공장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반면에
SOFC는 그 열을 밖으로 돌릴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SK에서 열도 같이 활용가능한 모델을 선보였었는데요
효율이 약간 낮아지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불룸에너지(Bloom Energy)는
SOFC 제품을 판매하는 미국 회사입니다만
SK는 국내에 합작법인 블룸 SK퓨얼셀을 만들었고, 공장은 구미에 있습니다.
초반에는 생산된 블룸에너지 제품을
볼트너트만 조립한다는 정도였던 것 같은데요,
국산화율을 높이고자 하고 있는 모습이긴 합니다.
(실제 주요 기술이 넘어오는지는....)
어쨌든 SOFC는 효율이 좋은 3세대 기술인 만큼
발전용 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선박에 적용할 수 있는 연료전지로 더 각광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HD현대도 최근에 컨비온이라는 업체를 인수하며
SOFC 연료전지 시장에 뛰어들 신호탄을 보였습니다.
정기선표 'HD하이드로젠', 출범직후 M&A 신동…'컨비온' 인수 - 신아일보
국내 기업들이 연료전지 시장에 적극적이긴 합니다:)
그럼 여기서 잠깐,
해외에는 연료전지 발전소가 없는가요?
아마 있어도 이렇게 대규모 발전소는 국내가 유일합니다.
왜냐하면,
국내는 발전시장에 보조금을 주고 있어서
연료전지 발전소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이거든요.
그래서 블룸에너지도, 퓨얼셀에너지도
다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해외는 이런 대규모 발전소보다는
소규모로 대학교 내에 1개, 방송국 내에 1개, 공장에 1개..
이렇게 적용해서 분산형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찌 보면 국내가 기형적인 모습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국가에서 전략적으로 차세대 먹거리인
수소산업, 수소경제을 일으키고자 하는 배경인지라
마냥 이상해~라고만 말하기는 어렵네요.
국내에서 내공을 쌓은 기업들이 해외로 더 큰 성장을 해나가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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