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사관리 2019년 4월호에 게재된 칼럼니스트 손관승님의 글 ‘방시혁 대표 졸업식 축사가 화제였던 이유 5가지’를 아래와 같이 요약한다.
첫째, 힘의 이동이다. 보수적인 서울대학교 졸업식에는 대법관·정치인·학자 등 고매한 분야 출신이 그 동안 축사를 독점해왔다. 하지만 흔히 ‘딴따라’ 라고 말하던 연예계 출신을 연사로 초빙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학교와 교수 중심의 연사 섭외에서 학생들의 입장을 십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둘째, 의미에서 재미로의 역전 현상이다. 과거의 축사는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낙제점이 많았다. 아무리 좋은 약도 쓰기만 한다면 먹기 힘들다. 재미라는 당의정을 입혀야 먹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회사 경영자답게 연설 곳곳에 ‘재미’ 요소를 가미하였다.
셋째, 자신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의 전면에 두었다. 자신의 이야기가 빠져있는 축사와 격려사는 공허하다. 연사인 방시혁 자신의 학창시절, 그리고 사회초년병 시절의 고민과 어려움을 말했다. 주인공인 졸업생들과의 공감을 시도하였다.
마지막으로, 이야기 서사에 있어서 ‘기승전자랑’이다. 흔히 이야기의 구조를 말할 때 기승전결이라 한다. 하지만 연설에서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돋우려면 처음에 자신의 자랑이 아닌 실수한 이야기나 창피한 경험을 들려주는 게 효과적이다. 자기자랑은 맨 나중에 두어야 한다. 스토리텔링에서는 메시지인 마무리가 중요하다.
자신의 고유한 스토리를 말하지 못하면 청중을 설득할 수 없다. 멋진 연사가 되려면 멋진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