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누가 사장님이야?

by 양소정

아마존에서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지만, 무엇보다 먼저 해야 했던 일은 아이가 주체가 되도록 하는 일이었다. 아이가 단순히 엄마의 일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일의 주인공이 자신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2025년 11월 4일 저녁, 강민이와 나는 거실에 앉아있었다. 거실 한가운데 테이블 위 강민이의 손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사부작사부작 종이접기를 좋아하는 강민이는 학교 숙제를 마치고 굼벵이를 접고 있었다. 나는 내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강민이에게 넌지시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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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아 너랑 나랑 둘이 사업해 볼까? 네가 사장님 할래? 엄마가 사장님 할까?”

강민이는 잠시 눈을 반짝이며 생각하더니,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나!” 하고 외쳤다.


나는 웃음이 났다. 바로 이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 건 ‘배움’보다 ‘주도권’이었다.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며, 그 결과를 직접 경험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최고의 교육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어리기 때문에 여러 안을 제시하고, 그 안에서 스스로 선택해 나가도록 도와줄 생각이었다.)


“좋아, 그럼 사장님은 강민이로 결정! 이제 사업 아이템을 정해야겠네.”

나는 종이를 펴고 말했다.

“제품은 강민이가 진짜 좋아하는 거였으면 좋겠어. 그리고 미국 친구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거면 더 좋고. 강민이가 직접 만드는 모습이나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홍보하기도 쉬울 거야.”


잠시 멈춘 뒤, 나는 덧붙였다.

“물론 너무 어려운 제품은 안 돼. 통관이 복잡하지 않고, 소싱이 쉬워야 하거든. 그리고 원가도 꼭 생각해야 해.”


강민이가 고개를 갸웃하자, 나는 천천히 설명을 이어갔다.

통관이라는 건, 물건이 해외로 나갈 때 국가가 확인하는 절차야. 이 제품에 세금을 얼마나 붙여야 하는지, 팔아도 되는 물건인지, 안전인증이 필요한지 등을 검사하지.


그리고 ‘소싱’은 우리가 팔 물건을 어디서 구하느냐는 거야. 제품을 구하기가 너무 어렵거나 비싸면, 팔기도 어렵겠지?


원가’는 그 물건을 사서 파는 데 들어가는 모든 비용이야. 예를 들어 강민이가 지금 들고 있는 색종이를 사서 팔면, 그 색종이를 사는 가격, 포장하느라 들어가는 돈들이 바로 원가야.”


강민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작은 얼굴에 잠시 ‘CEO’의 기운이 스쳤다.

우리는 곧바로 종이 위에 아이디어를 적기 시작했다.

‘색종이 세트’, ‘종이접기 키트’, ‘DIY 로봇 만들기 세트’, ‘어린이 한글 카드’…

리스트가 점점 길어졌다.


“음… 이건 어때, 엄마?"

강민이는 색종이를 집어 들었다.

"이 중에서 제일 싸고 내가 잘 접잖아! 미국 친구들에게 만드는 방법도 알려줄 수 있어! 유튜브 만들래! 우리 유튜브 이름 뭘로 하지?”

“미국 친구들한테 알려줘야 하니까 영어로 해야겠다. 영어로 색종이가 뭐더라?"

나는 영어 사전에서 색종이를 찾아봤다.

"Origami래. 음…그러면 강미니의 미니(mini)를 합쳐서 origamini 어때?"

“우와! 엄마 천재! 그걸로 하자!!”

그 순간, 나와 강민이의 첫 번째 사업 아이템 +브랜드 이름까지 일사천리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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