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도비코의 시선, '옷걸이'

by 루도비코 Ludovi Ko


오늘도 외출 하기 위해 옷걸이에 걸린 옷들을 둘러봅니다. 그중에 하나를 골라 옷을 꺼냅니다. 옷 안에 숨어있던 옷걸이는 이렇게 앙상한데 옷들의 무게를 버티고, 옷걸이 봉에 잘 매달려 있습니다. 옷에 주름이 생기지 않게 도와주고, 옷을 고를 때 한눈에 다 둘러볼 수 있게 해주니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옷을 접어 보관하면 주름이 생기니, 가능하면 옷걸이에 옷을 걸어두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옷 어깨에 뿔이 생기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어깨가 올라가며 자신감이 생기는 게 아니라, 어깨가 올라가 자신감이 떨어지는(?) 일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어깨 뿔은 잘 가라앉지도 않아서 꽤 신경이 쓰입니다. 편리한 도구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한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문제가 생겨나는, 무한의 굴레를 보는 느낌입니다.

옷걸이는 단순하지만 우리 삶에 필요한 물건입니다. 고대 문명에서부터 많은 발전을 거치며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심플한 디자인을 가진 옷걸이는 옷들 속에 숨어있어 다양한 옷들이 잘 보이고 관리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옷걸이에 걸려있는 멋진 옷들을 보다 보면, 주인공을 화면에 멋지게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방송국 스태프들, 영화 스태프 등이 생각납니다. 멋진 영상을 보거나, 멋진 물건들을 보면 그것을 만들어 내고 잘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숨겨진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멋진 것들이 적절한 타이밍에 활용될 수 있도록 잘 보관해 주고 관리해 주는 것이 이 단순하게 생긴 옷걸이입니다. 그점이 참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여러분들도 단순하고, 잘 드러나지 않지만 삶의 질을 올려주는 그런 물건들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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