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도비코의 시선, '지퍼'

by 루도비코 Ludovi 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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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옷과 가방에는 지퍼가 있습니다. 지퍼는 서로 떨어져 있는 양쪽을 쉽게 붙여줍니다. 단추도 있지만 하나하나 따로 연결해야 합니다. 그에 비해 지퍼는 한 번만 쭉 올리면 쉽게 양쪽을 합칠 수 있습니다. 가만히 놔둬도 저절로 벌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만큼만 붙이고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것을 붙이고 떼어내기는 어렵습니다. 물건이든, 사람이든, 일자리든 우리는 붙고 싶을 때도, 멀어지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습니다. 단추를 사용하면 억지로 붙일 수 있지만, 실이 끊어지거나 구멍에서 빠지면 떨어집니다. 우리도 단추처럼 무언가를 크고 단순하게 붙인다면 언제든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듭니다.

접착제를 사용하면 서로 붙이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서로 떨어뜨리고 싶을 때 강한 접착력이 방해합니다. 억지로 떼어내면 상처가 생기고 흉터가 남습니다. 붙이기 쉽다면 그만큼의 대가가 있습니다.


지퍼는 붙이고 떨어뜨리기 쉽게 만들어 줍니다. 지금은 지퍼가 주는 편리함에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지퍼가 없거나 지퍼가 고장 나면 지퍼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물론 양쪽 부분에 지퍼를 설치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설치하면 그다음부터 활용하기 편합니다. 우리는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 어려운 일임을 잘 압니다. 그렇기에 쉽고 단순하게 만들어주는 지퍼는 흔하지만 소중한 물건입니다.

여러분의 삶에서 어려움을 쉽게 해결해 주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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