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도비코의 시선, '가방 2'

by 루도비코 Ludovi 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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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할 때마다 가방이 생각납니다. 지갑이나 노트 등 물건들을 들고 다니려면 가방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디로 갈지, 날씨가 어떤지, 가서 무엇을 할지에 따라 가방이 달라집니다. 어떤 가방을 들고 갈지 결정하면, 문밖으로 여행 나갈 준비가 시작됩니다.

짐을 싸는 행동은 여행의 시작을 알려줍니다. 해외여행을 가든, 집 앞에 있는 카페에 가든, 문밖으로 나가는 여행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어떤 여행을 위해 무엇을 들고 갈지 생각하며 설렙니다. 약간 긴장하기도 합니다. 만약 목적에 맞는 물건을 놔두고 간다면 곤란한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설렘과 걱정, 욕심과 고민이 섞이는 복잡한 순간입니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큰 목적으로 모든 것을 감싸고 나아갑니다.

가방을 푸는 순간은 여행의 끝을 알려줍니다. 원하는 장소에 도착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가방을 풉니다. 가방을 풀며 원하는 것을 들고 왔는지, 잊은 건 없는지 확인합니다. 모든 것을 확인한 후 정리하고, 가방을 제자리로 놓는 순간 여행은 끝이 납니다. 그 후 다른 일을 하는 동안 가방은 다음 여행을 기다리며 잠이 듭니다. 그래서 가방은 우리에게 단순한 소지품이 아닌, 여행의 상징이 됩니다. 여행을 생각하면 가방이 떠오르고, 가방을 생각하면 여행이 떠오릅니다. 여행이라는 행위가 물체로 변한다면 가방입니다.

여러분에게는 무엇이 가방으로 비유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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