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도비코의 시선, '컵'

by 루도비코 Ludovi Ko
SE-BE49CDAC-63AA-4525-8D54-25E5D216B204.jpg


아침에 눈을 뜹니다. 목이 말라 컵을 찾습니다. 새로 산 머그컵을 들고 흔듭니다. 물이 컵 안에 있는 걸 확인하고 마십니다. 이전에는 투명 컵이 있었습니다. 투명한 컵일 때는 컵 안의 물을 멀리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컵 안을 들여다보거나 흔들어 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투명한 컵은 그 안에 어떤 음료가 있는지, 얼마나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멀리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실 음료를 더 준비해야 하는지, 아니면 아직 괜찮은지 알기 쉽습니다. MBTI가 J인 저는 그래서 투명한 컵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컵이 깨져 새로운 컵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불투명한 머그컵입니다.

저는 물을 자주 마십니다. 그래서 컵이 작으면 물을 자주 채워야 합니다. 그렇기에 물을 더 많이 넣고 더 오래 마실 수 있는 큰 컵을 원했습니다. 마침 다이소에서 큰 컵을 찾았습니다. 머그컵이었습니다. 그렇게 크지만 불투명한 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컵 안을 들여다보기 전까지는 안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J인 저를 신경 쓰게 만드는 P인 컵입니다.

자기 안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투명한 컵이 있고, 자기 안을 숨기는 불투명한 컵이 있습니다. 호기심이 많고 알고 싶은 것이 많은 저는 투명한 컵이 더 좋습니다. 모든 게 보이니 미리 예상을 하고 준비할 수 있어 편했습니다. 지금 저의 머그컵처럼 불투명한 컵은 안의 내용을 감춰줍니다. 컵 안을 알 수 없어 호기심이 생깁니다. 하지만 전 다음에 새 컵을 산다면 투명하고 넓은 컵을 사겠습니다.

여러분은 모든 게 보이는 투명한 컵이 좋은가요, 모든 걸 가려주는 불투명한 컵이 좋은가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루도비코의 시선, '안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