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도비코's 단편소설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사진 속 장소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내가 어디를 가든, 어디에 있든
너는 항상 내 옆에 있었지.
기억나? 그녀와 함께 한강에 산책 나갔을 때 너도 나와 함께 있었지.
너는 그녀를 처음 본 날이었지만 너는 그녀를 잘 맞이해주었지.
솔직히 네가 짖을까 봐 걱정했는데 조용히 잘 있어줘서 고마웠어.
그녀가 너를 만질 때도 가만히 잘 있어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고마운 마음에 그날 밤 집에 돌아와 너에게 간식을 많이 줬지.
너에겐 그녀를 처음 만나고 간식도 많이 먹었던 특별한 날이었지.
기억나? 조금 쌀쌀한 날 그녀와 벤치에 앉아있을 때 너는 내 옆에 앉아있었지.
그녀와 벤치에 앉아 조명이 빛나는 다리와 그 옆에 떠있는 달 아래에서 이야기했었지.
예쁜 빛 아래에서 그녀와 이야기할 때 너는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 내 옆에 가만히 있었지.
근처에 다른 강아지가 지나가도 너는 잠깐 바라만 봤을 뿐, 가만히 내 옆을 지켜줬지.
내 옆에 조용히 있어줘서, 쌀쌀한 날씨에도 아프지 않아줘서 고마웠어.
기억나. 그녀가 바빠서 우리 집에 한동안 못 왔던 날, 너는 문가에 앉아 그녀를 기다렸지.
그녀를 기다리는 너의 사진을 찍어 그녀에게 보여줬을 때 그녀는 너무 고마워했어.
그녀가 다시 왔을 때 너에게 줄 맛있는 간식을 사 온 것도 자기를 기다려주던 너에게 미안해서야.
그날 너는 맛있는 간식을 준 그녀에게, 그리고 너의 사진을 보내준 나에게 고마워해야 해.
그렇게 그녀를 기억해 주고 신경 써줘서 고마웠어.
기억나. 네가 아팠던 날, 너는 힘없이 너의 침대 위에 가만히 앉아 있었지.
그래도 그녀가 방문하면 넌 일어나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맞이해줬지. 함께 산책도 나가줬지.
그녀는 자기가 가지고 온 간식 때문인가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간식이 없어도 넌 그랬을걸 알아.
그녀가 걱정을 덜 수 있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고마웠어.
내가 어디를 가든, 어디에 있든
너는 항상 내 옆에 있었지.
그런 너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게 참 슬퍼.
네가 빠진 빈 구멍이 눈물로 채워지고 있지만
너는 내가 슬퍼하길 원치 않는 걸 알아.
어떻게든 극복해 보려고 노력할게.
네가 다음 생애에도 행복했으면 좋겠어.
고마워.
미안해.
잘 지내.
[작가의 말]
제가 겪지 않은 소설 속 이야기를 쓰면서, 오래전 떠나보낸 저희 집 강아지가 떠올랐습니다.
울다가 멈추고 다음 날 다시 쓰기를 반복하며 완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