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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공상태 Jun 21. 2020

5km를 달리다

해보니, 할 수 있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 아침 친구와 함께 중랑천을 달린다.


같이 달린지는 두 달 남짓 되었는데, 처음엔 둘 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달릴 뿐이었다.

달리다가 힘들면 걷고, 그러다가 다시 조금 달리기를 반복했다.


어느 주부터인가, 친구가 스마트워치로 우리가 어느 정도 달리는지 거리를 재기 시작했다.

몇 킬로를 뛰는데, 몇 분 정도 걸리는지 알게 되자, 목표가 생기기 시작했다.


목표라는 게, 거창 한 건 아니었다.

중랑천을 달리면서, 우리의 머리 위로 지나쳐가는 다리들의 이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시작하는 지점이 노원교였구나,

그럼 오늘은 노원교부터 저~기 농구대 있는 곳까지 뛰어볼까?

오늘은 그다음, 저기 시계 있는 곳까지 뛰어보자.

오늘은 상계교까지.. 어때?


결국 우리는 노원교에서 시작해서, 창동 철교를 지나 창동교까지, 3km를 중간에 쉬지 않고 한 번에 달릴 수 있게 되었다.


달리기 전에는, 우리가 그만큼을 뛸 수 있을지 몰랐는데, 막상 해보니 할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은, 1km 정도는 걷고, 나머지 2km는 다시 달리는 걸로 마무리를 했다.


총 5km를 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두 달 전,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는 이만큼 달리게 될 줄 몰랐다.

자그마한 성취감이지만, 뿌듯함이 느껴졌다.


앞으로도 계속, 특별한 일이 없다면 친구와 나의 토요일 달리기는 계속될 것이다.


5km를 멈추지 않고 한 번에 쭉 달릴 수 있는 날도, 지금은 감히 상상이 되지 않지만, 결국 해내는 날이 오겠지?


나의 몸의 변화가 신기하다.


조금씩, 하나씩,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계속 해나가 보고 싶다, 꼭 그래 보고 싶다.


하면 된다는 걸 느끼게 된 날의 소중한 기억.


운동 메이트가 있음에, 감사를,

함께 느껴가는 성장의 시간들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품어본다.


친구야, 고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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