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니 Apr 10. 2019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토트넘 vs 맨체스터시티

승리의 견인차 Super Sonny


투지를 불태우면 결과는 따라오는 것이다.

그것이 축구의 아름다움이다. #숨이차오를때 한계라고느낄때~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경기가 얼마 전 완공한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토트넘은 조별리그에서부터 고전하며 거의 탈락이 확실한 상황이었으나, 뒷심과 운이 따라주는 등 여러가지 요소가 모여 16강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16강 대진 상대는 해볼만 하다, 싶은 도르트문트였고 손흥민은 ‘양봉업자’라는 별명이 계속 되길 바란다는 듯 골로 보답했다.

토트넘은 시즌 중반 케인, 알리의 부상과 손흥민의 아시안컵 차출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그것을 극복하고 8강에 진출했다.


늠름하게 선수를 맞아들이는 토트넘핫스퍼 스타디움


그리고 새벽, 8강전의 대진 상대로 지금 최고의 조직력을 보여주며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비롯한 다수 트로피를 노리고 있는 강호 맨시티를 만나 끝이 보이지 않는 듯한 힘겨운 싸움을 계속 하는 듯 했다.


축구경기는 늘 그렇듯, 각 팀의 첫 골이 중요하다. 전술적인 이야기는 일단 뒤로하고, 심리에 있어서 첫 골이란 너무 빨리 터지면 상대의 추격이 거세져 힘들고, 전반이 끝나도록 골이 터지지 않으면 정신적으로 힘들다.


아구에로 오늘은 아구에러


이번 경기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PK를 내주며 토트넘의 완패가 예상되는 흐름이 될 뻔하였던 것을, 요리스가 막아내면서 정말 알 수 없는 경기로 만들었으나 결국 전반에 골을 넣지 못하고 그 흐름이 끊겼다.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수비 가담으로 활로를 뚫는 시도를 했지만 맨시티는 단단했다. 0의 균형이 도무지 깨어지지 않고 긴장감 역시 계속해서 감도는 힘들고 묵직한 경기가 후반전에도 지속되었다.


아.. 앞으로의 경기는 이제 어떻게 되는 것인가.


후반 중반, 케인이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델프에게 발을 밟혀 발목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나게 되었다. 그런지 얼마 되지 않아 손흥민도 수비를 하다가 무릎에 무리가 오는 상황이 생겼다.


그러나, 단 한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찔러준 에릭센의 패스가 방금 무릎을 다스리고 경기장으로 들어간 손흥민 발에 걸렸다. 첫 터치가 불안했으나 다시 라인 안으로 볼을 지켜내고 줄지은 맨시티의 수비벽 사이로 강하게 찬 손흥민의 슈팅이 결국 깨어지지 않던 0의 균형을 산산조각내며 스타디움을 환호성으로 달군 것이다.


실점을 허용한 후 맨시티는 주력 선수로 스쿼드를 교체했지만 토트넘은 골문을 지키며 경기를 마쳤다. 이 경기는 정신적으로 매우 무거운 경기였다. 열한 명의 선수가 상대 팀의 열한 명과 싸우는 게 아닌, 스물 두명의 선수가 0의 균형과 싸우는 것 같은 그런 경기였다.


우리흥 쏘니야 훨훨 날아라 훨훨


전력상 약세, 케인의 부상이라는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손흥민은 볼을 끝까지 지켜냈고 승리를 견인하는 골로 경기의 종지부를 찍었다. 모두가 숨이 차고 한계라고 느끼는 그 상황에서, 한발짝을 더 뛰어낸 것이 승리를 견인하는 포문을 열게 만든 것이다.


점점 손흥민은 단단해지고 있다. 첼시전에서 50m 단독 드리블을 골로 마무리 하더니, 어려운 경기마다 선제골을 넣으며 정신적 활로까지 뚫어주고, 새 구장에서의 리그 첫 골에 챔스 첫 골까지 넣으면서 자신이 골을 넣은 경기를 계속 승리로 이끌고 있다. 토트넘의 역사의 점들을 찍고 있는 것이다.


특별히 이번 경기는 좋은 폼을 지닌 실력있는 선수를 넘어, 위기 상황일 때 해결사의 역할을 하는 선수로서의 도약을 확실히 보여준 경기다. 손흥민의 별명에, 승리의 견인차가 추가되길 바라며 그의 스피드 만큼이나 무서운 앞으로의 행보가 계속 되길 응원한다.


You know what?
We’re gonna win!!


작가의 이전글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 vs 독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