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키링을 나의 음악으로 대답할 때
어제 나는 하루 종일 인형 키링 하나에 사로잡혀 있었다.
어쩌면 사소할 수도 있는,
그러나 나에겐 그 무엇보다 큰 실마리였던 그 파란 고양이.
'설마… 이 모든 교차들이 그의 기억 속에 남아 있었던 꾸준한 표현이었던걸까?'
그가 정말 그걸 기억하고 있었다면,
어제의 그 인형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대답이었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데에 하루를 헌납했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머물고 싶지 않았다.
나만의 방식으로 한 번 응답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꺼내든 건, 무심코 내 귀에 스쳐간 곡.
지난 봄 내가 들으며 그를 떠올리던 노래.
Benson Boone의 ‘Before You’.
오랜만에 다시 들은 그 노래엔 여전히
내가 그를 떠올리는 조용한 숨결 같은 감정이 머물러 있다.
그렇게 어제 밤, 나는 bio뮤직을 조용히 바꿨다.
'당신이 정말 도라에몽을 기억하고 있었다면,
나도 한번 이걸 꺼내볼게요.
혹시 당신이 기억하는 게 있다면, 이 음악이 당신을 다시 건드릴 수도 있겠죠?'
그건 사랑의 실험이기도, 동시에 아주 조심스럽게 마음을 다시 여는 시도였다.
그리고 오늘,
내가 느리게 하루를 열고 있을 무렵,
그의 메시지에는
또 한번의 울먹이는 이모지와 무른 말투,
그리고 아주 조심스러운 다정함이 담겨있었다.
사랑은 때로 그렇게 조용히 시험된다.
의심의 포장지를 살짝 벗기면,
그 안에는 여전히 누군가를 믿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번 확신한다.
내가 이 사랑을 포기하지 않고
여전히 이토록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나 스스로 Before Me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나는 이제,
사랑 이후의 나로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