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나, 우리는 시계를 고치는 사람

아이유 <너랑 나> 아트에세이

by 루플레아

시간이 참 안간다.

마치 시계가 멈춘 듯한 금요일이었다.


분명히 흐르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도착하지 않는다.

조금만 더 가면 닿을 것 같은데,

그 ‘조금’이 자꾸만 늘어지는 날.


그도 그걸 알고 있었던 걸까.

자꾸 시계를 들여다보는 나에게,

그는 말없이 시계에 망치를 들이댔다.


부수려는 건지, 고치려는 건지,

그 마음을 알 수는 없지만

나는 알 것 같았다.


어긋나버린 시간을

다시 맞추기 위해

조용히 수리하고 싶은 마음을.


그러고 보니,

어제 나는 꿈에서 아이유를 만났다.

지은이들끼리 밥먹으며 웃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문득 떠오른 한 장면.

〈너랑 나〉의 뮤직비디오.


타임머신을 고치며 그가 깨어나길 기다리는 아이.

자고 있는 너를 깨우는 그 순간을 위해

고장 난 타임머신을 고치고 또 고치는 그 장면이

왜 그렇게 또렷하게 스쳐갔는지..


이제 와 돌이켜보면,

우리는 단 한 번도

같은 시간 위에 완벽히 올라탄 적이 없었다.


언제나 어긋났고,

조금 빠르거나, 조금 늦었고

말하지 못했고,

말하고 싶었고,

기다렸고,

기다림이 끝난 줄로만 알았고.


그럼에도 너도 나도,

우리는 이 시계를 내려놓지 않았구나.


지나치게 맞추려다

부서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네 손엔 망치가 들려 있었고

나는 그걸 알아본 순간,

눈물이 날 뻔했다.


부디 그 시계가 다시

‘지금’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오기를.


그리고

그 때는

너랑 나,

같은 시간 위에 있을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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