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이제 Jan 15. 2020

왜 여자들이 대신 아파해야 하나

잘못을 한 건 우리가 아닌데

곁의 좋은 여성들이 자주, 그리고 많이 아프다. 예쁘고 씩씩하고 똑똑한 여자 친구들이 아프고, 쓰러지고, 시야에서 사라질 때마다 내 가슴엔 큰 구멍이 하나씩 생긴다.

이 사회에선 왜 좋은 여자들이 이렇게 늘 힘들고 고통스러워야 하나. 나쁜 짓을 저지른 당사자들은 멀쩡하게 살아가는데 왜 죗값은 항상 여자들이 다 치르는 걸까.


젠더 권력과 나이 권력을 조금이라도 더 가진 이들은 자신의 과거를 재해석해서라도 절절하게 버텨내는데 왜 여자들은 남이 만든 판에서 온 몸과 마음으로 포화를 맞고 스러져가야 하나.

요 몇 년 간 이 참을 수 없는 의아함이 내 머릿속을 떠나질 않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