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할 수 없는 흥속에 담긴 비밀
장수철 문화는 유전자를 춤추게 한다 바틀비
2025. 05. 15. 285쪽
'문화는 유전자를 춤추게 한다’라는 제목은
생물학적 코드인 유전자와 문화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특히, K-컬처를 통해 생물학적 진화를 새로운 관점에서 탐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단순히 과학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경험하는 문화적 흐름을 쉽게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며,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전반부에서는 춤, 음식, 공정성, 사랑과 가족을 통해 문화의 기원을 탐구하고,
후반부에서는 농업혁명, 질병, 유당 분해 능력, 문화 다양성 등
유전자 변화와 연결되는 사례를 통해
문화와 생물학의 교차점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는 글에서는 ‘진화하는 진화론’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며,
문화와 함께 진화한 유전자는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거듭했고,
축적된 문화는 선택압(생물이 환경에 적응하도록 밀어붙이는 힘)으로 작용하며
인간 유전자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이는 자연 선택이 생물의 변화를 이끄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인간 유전자 역시 변화하게 했으며,
유전자와 문화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발전해 왔음을 강조한다.
반대로, 생물학적으로 변화한 유전자는
다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거나 기존 문화의 빠른 변화와 발전을 촉진했다.
이처럼 문화와 유전자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인간 사회의 진화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
이 책에서 전달하려는 핵심 주제라고 밝힌다.
특히 K-팝을 예로 들어 춤과 노래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
비언어적 의사소통 수단으로 작용하며
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이러한 점은 한국인들이 생활 속에서 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이유와도 연결된다.
관광버스에서 춤을 추던 과거의 모습은 단순히 즐거움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의 흥을 함께 나누고 소통하는 방식의 예로 볼 수 있다는 측면은 무척 흥미로웠다.
음악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며
주변 사람들과 교류했던 이러한 문화적 특징은 공동체적 정서와 연결되며,
한국인의 가무 본능이 생활 속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드러나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를 깊이 탐구할 수 있었고,
문화와 유전자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면서 인간 진화의 새로운 시각을 가졌다.
특히 과학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접근 방식에 따라 충분히 흥미롭고 매력적인 탐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 추천합니다
- ‘나는 왜 이런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자주 하는 분
- 과학이 어렵게 느껴졌지만, 흥미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은 분
- K-팝, K-드라마, K-푸드가 세계적인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이유가 궁금한 분
- 문화와 유전자의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 존재의 의미를 돌아보고 싶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