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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잰 May 22. 2023

[루잰에세이] 미니한 축제는 뭐야?

제8회 강서구미니마을축제... 그 자발적 연대와 지지

 '자발적 지역사회 네트워크', '누가 뭐라 안 해도 스스로 때 되면 알아서 만드는 축제',

 '예산 하나 없어도 십시일반으로 뚝딱뚝딱'


  서울 강서구 미니마을축제를 지칭하는 표현들이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지역사회에서 자발적으로 연대하고 지지하는 단체들이 모여 그냥 하루 같이 즐겁게 놀고 웃는 그런 축제다. 사실은...


 2014년도에 정말 딱 두 단체가 함께 모여서 '축제를 하긴 해야 하겠는데 거창하게 이름 붙이기는 좀 그렇고 해서 미니마을축제로 하자'라고 했던 것이 그 시작이다. 캐노피(행사천막)와 의자는 내가 운영하는 단체에 있으니 그걸로 하고 각자 단체의 사업을 홍보하고 동네 주민에게 체험도 시키고 재밌게 주말 하루 놀아 보자 했었다. 단체는 두 단체였지만 구청 허가도 받고 인근 경찰서의 안전 요원도 지원받아 제법 그럴듯하게 시작했고 점차 참여 단체들이 늘어나서 코로나 이전까지 매년 15개~20개의 개인과 단체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성장했다. 너무 커져서 '미니'를 떼야하나? 걱정 아닌 걱정을 하기도 했었다.


  개최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이야기보따리들도 한 덩어리씩 생겨났다. 어디서 예산을 엄청 지원받아서 하는 줄 오해받기도 하고 또 기획단계는 참여는 하지 않고 잇속만 차리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 축제가 지속적으로 민간의 힘으로 이어지기 원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았기에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지역주민과 만나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었다. 서울 강서구의 역사, 문화, 경제, 교육, 복지 등등 1,000여 문제를 출제한 문제은행을 만들어 지역에 배포한 후 행사 당일 '강서 골든벨'을 개최하기도 했고 지역주민 예능경연대회를 열기도 했으며 참여단체 속에서 가수, 패션모델을 배출해서 매회차 웃음이 끊이지 않았었다. 또 불합리한 행정절차로 학교장도 배제된 채 추진되었던 [소규모학교 통폐합]과 같은 지역사회의 큰일을 함께 공유하고 협력해서 막아낸 적도 있다. 그 이후 그 학교장은 미니마을축제의 엄청난 팬이 되어서 우리는 큰일이 있을 때마다 학교 운동장과 강당을 빌려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었다.


 이런 미니마을축제가 2019년 10월 3일을 마지막으로 열리지 못하다가 올해 컴백홈을 외쳤다.  


 사실 준비기간도 정말 짧았고 2023년의 5월 20일은 정말로 길일이었는지 강서구 모든 행사가 그날 열린 것 같았다. 당연히 참여단체도 예전보다 적고 응원하러 오시는 분들도 여기 갔다가 저기 갔다가 더운 날에 땀 뻘뻘 흘리셨지만, 우리는 '뭐, 적으니까 미니지.'라며 정말 마음 편하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서로의 활동을 응원해 주는 시간들을 가졌다.


  작지만 미니 미니하게 있을 것은 다 있는 우리 축제의 별칭은 '일무다락'이다.(예산지원 하나만 없고 즐거움과 추억등은 넘쳐난다는...^^;;;)  이렇게 누구 하나 돈 보태 주는 사람 없는데도 서로가 즐거울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것들이 가능한 이유는 '자발적' 연대와 지지가 아닐까?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서로 잘 살고 있는지 안부가 궁금할 때, 서로 보고 싶을 때, 눈치 보지 말고, 누가 먼저 얘기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우리 만나자. 미니마을축제 하자'라고 말할 수 있는 그 '자발적' 연대·지지와 그로 인한 적당한 여유로움이 우리를 8회까지 이끌어 주었다.


 "적으면 적은 대로,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뭐 어때~ 그러니 미니마을축제지. 그냥 우리 만나자"

이런 속내들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단체들을 더 많이 만나고 찾아내고 싶다.

축하 오프닝 시범팀(시니어태권도, 청소년태권도, 줌바시스터즈, 색소폰연주)
어르신들 평균 연세 8학년 이상


청소년태권도
강서구 유일의 줌바시스터즈
색소폰 연주
관중들~
사랑의 약손 봉사대


사랑의 약손 봉사대
사랑의 약손 봉사대
지구촌 전통의상 입어보기 체험
젠가놀이
전통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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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보장구 운전법 미니 강의
장애 인식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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