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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잰 May 11. 2023

[먼저 쓰는 일기 01] 이 나이에 자격증

0426 쌀쌀하고 약간은 스산


'2급 생활체육지도사' 필기 시험을 3일 남겨 놓고 벼락 열공 모드에 돌입했다.

오늘까지 5과목 모두 읽어냈다. 내일부터 기출문제 풀이에 돌입한다.

저녁 무렵 임시총회와 식사 자리가 있었는데 정말 딱 회의와 식사만 하고 집에 와서 열심히 공부했다.

잠이 왔고 내일 일정이 조금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5과목 모두 일단 한번씩은 모두 흝어 보았다. 대견스럽다. 꼭 합격하고 싶다. 합격하면 실기시험과 면접시험인데 실기시험은 면제(지도자자격증 보유자)라는 얘기가 있는데 자세히 알아 보아야겠다.


벼락 열공의 동아줄



 1988년도에 '88 서울 올림픽'이 개최되었다.

 태권도 웰터급 결승전(정국현 선수의 경기)을 보고 넘 감동받아 닭똥같은 눈물을 흘린 후 그 다음 날에 바로 태권도장에 등록했다. 고등학생때였다.


  평소 태권도에 관심은 많았지만 경기화 되어버린 태권도의 닭싸움? 같은 겨루기에 실망을 금치 못하던 터였는데 그 날은 왠지 태권도 경기를 보고 싶었던 것 같다. 마침 정국현 선수(현 한체대 교수.태권도 기네스 기록 보유자)의 경기를 막 시작했을 때였다. 경기를 진행하는 동안 나는 '내가 왜 지금까지 저 선수를 몰랐지?' 라는 생각과 태권도의 신세계에 빠져 들었다. 사각링위에서 철저하게 계산된 발차기와 계산을 주도할 수 있는 뛰어난 역량과 내공..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정국현 선수 인터뷰 https://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121711


  그 다음 날부터 정말 열심히 태권도장을 다녔다. 발차기와 겨루기로 늘 내 다리는 멍이 들어 있었고 울퉁불퉁이었지만 그래도 정말 좋았고 태권도를 할 때는 세상 모든 시름을 잊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시작된 태권도를 나는 한참 전에 6단까지 승단했고 사범 지도자 자격도 아주 한참 전에 취득했으며 그보다 더 한참 전에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男을 만나 결혼을 했다. 아이들 셋도 모두 합하면 11단. 가족 모두 합치면 25단이다. 이렇게 88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나는 태권도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 버렸다.


   나의 태권도 마지막 도전은 아마 7단 승단 도전이 되지 않을까?


  열심히 승단도 했었고 태권도장도 운영했으며 지도자 자격증도 취득했었는데 그간 시간이 없음을 핑계로 취득하지 못했던 것이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이다. 얼마 전에 인기리에 종영한 '일타스캔들'의 남행선 사장이 취득한 바로 그 자격증이다. 둘째 아이가 대학교 4학년이고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을 준비하길래 공부를 독려하기도 할 겸 같이 공부를 시작했다. 교재도 2권 구입하여 가열찬 의지를 보였지만 지금 현재는 D-3이고 게다가 아직 보아야 할 과목은 남아 있지만...비록 내년을 다시 준비하더라도 29일까지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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