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너도 같은 책을 읽어줄까?

by 루카

나에게는 꿈이 하나 있다. 가족끼리 책을 읽고 독서 모임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배우자도 책을 읽는 사람이기를 바랐고 지금은 자식이 책을 읽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책을 읽는 행위 자체를 하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나누면 더 즐겁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이미 하고 있는 독서 모임이 있다. 아파트에서 하는 독서 모임인데 그냥 각자 책을 읽고 나와서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다. 나는 이러한 과정이 가족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이에게 다른 것을 물려줄 건 없고 책 읽는 거 하나는 꼭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은 인문학이나 심리학 철학이다. 물론 소설을 가장 사랑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소설가가 되는 것일 만큼 나는 소설을 좋아한다. 그런데 요즘은 소설보다는 철학이나 에세이 인문학을 많이 본다. 그런 책을 읽고 있으면 뭔가 지식이 쌓이는 느낌이 들어서 더 그렇다. 그러고 보면 나에게는 지식에 대한 끝없는 욕구가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아는 것이 많거나 잘하는 건 아니다. 읽는 만큼 빨리 잊어버려서 읽어도 기억에 오래 남거나 말이 되어 나오는 일은 잘 없다. 그래서 읽는 방법을 바꿔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전에는 한 번 본 책은 다시 보지 않았는데 요즘은 다시 읽기를 한다. 그리고 책에 낙서하는 것을 끔찍하게 여겼다면 요즘은 밑줄을 그어본다. 물론 밑줄을 그은 책은 중고서적에 다시 팔 수는 없다. 다만 내 기억에 조금이라도 더 남기기 위해 이런 일을 해본다.

내가 아이와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동화도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동화를 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동화에도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가 있고 소설과 같이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서 다른 바가 없다고 생각하는 정도이다.

아직까지 남편은 판타지나 무협 소설을 선호한다.

그 소설이 나쁘다는 것도 폄하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판타지라도 같이 읽고 공유를 하고 싶은데 남편은 혼자만 읽고 나에게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는 것에 약간의 서운함이 생길 뿐이다. 나도 판타지나 무협을 좋아해서 계속 읽던 시절이 있었고 여전히 환상의 세계를 좋아하는데 말이다.

물론 책에는 기호가 있고 음식처럼 선호도가 나뉜다.

그러니 내가 재밌는 책이라고 해도 다른 이에게 권유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로 내가 보는 소설을 권했을 때 남편은 별로 보지 않았으며 남편이 재밌다고 했던 소설은 나에게는 맞지 않은 적도 많다. 하지만 그러면서 서로의 관심사나 생각을 알아가는 것이다. 나는 그 과정이 너무 즐겁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나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같이 책을 읽고 나누는 시간 말이다. 물론 지금도 동화를 읽고 나누기는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더 깊이 있는 책의 이해와 생각의 나눔이다. 지금은 아이의 엉뚱한 상상을 수긍하면서 환상의 세계 이야기를 듣는 것이 주되어 있지만 나중에는 나도 내 생각을 말하면서 의견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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