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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카 Mar 23. 2022

부러움은 결코 지는 게 아니다

질투를 부러움으로

시기와 질투는 인간에게 생기는 감정 중에 하나인 듯하다. 질투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게 느껴진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이런 말은 질투의 유구한 역사를 말해준다. 사촌이 땅을 사는 것이 왜 배가 아플까? 그것은 그의 부와 나의 부를 비교해 질투함으로 생기는 몸의 신호이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어떨까?     


내가 땅을 사서 사촌이 배 아파한다면?     


우쭐한 기분이 앞선다. 하지만 대체로 내가 가진 것으로 사촌이 배 아픈지를 바라보기보다 사촌의 땅에 내 배가 아플 확률이 더 크다. 남이 가진 것이 더 클 때 눈에 더 띄기 때문이다. 나도 그 정도를 가질 가치가 있는 사람인데 갖지 못해서 생기는 감정일까?     


가지고 싶은데 갖지 못하는 것을 보면 질투가 난다. 그것이 경제적인 것이든 재능이든 성격이든. 그리고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질투는 남을 비난하는 화살로 바뀐다. 험담을 하는 것이다.    

  

대중은 영웅이 추락하는 것에 더 열광한다는 말이 있다.     


그것을 즐기는 내 모습을 돌아보면 조금 부끄럽고 추악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사람이 질투 없이 살 수는 없다. 질투라는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저지할 수 없다. 그것은 순간적이어서 대비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난 감정이다. 하지만 감정이 일어난 후에 그것을 돌아보는 것으로 나를 다스릴 수는 있다.     

 

질투가 날 때는 나를 다시 돌아보는 것이다.     


어떤 점이 나를 질투로 몰아가는지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를 돌아보자. 실은 그런 감정은 부러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아니 부러움에서 생기는 게 분명하다. 거기에 집중을 하면 부러움을 드러내는 것이 부끄러워 질투라는 감정으로 빠르게 치환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내가 그 자리에 가기는 어려우니 상대를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심리가 작용한다.    

 

자신의 감정에 조금 더 솔직해지자. 나는 그 자리에 갈 수 없지만 부러울 수 있다. 부러운 것을 표현해보자. 부러운 것이 부끄러운 일은 아니지 않은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이 부럽다고 말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상대에 대한 솔직한 감정이다.     


부러워하고 상대에게 박수를 쳐주며 어떻게 그 자리에 갈 수 있었는지 묻고 나도 노력을 해보는 것이다. 질투는 충분히 긍정적으로 풀어갈 수 있다. 이것은 너도 나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방법이다.      


실제로 나도 처음에는 부럽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웠다. 어색하기도 했다. “나는 너의 그런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해. 부러워.”라는 말은 자칫 나를 낮추는 거 같아서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았지만 실제 적용했을 때 그렇지 않았다. 상대도 기분 좋아지고 그로 인해 나의 발전 욕구를 자극한다. 혹은 내가 도달할 수 없는 상대의 길을 응원하게 된다.      


너는 너의 길에서 훌륭하고 나는 나의 길에서 훌륭하다.     


나를 나의 존재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남들이 가진 좋은 점들만 쏙쏙 빼서 나와 비교하고 괴로워한다. 좋아 보이는 것들은 많지만 그것을 내가 다 가질 수는 없으며 나는 나로 좋은 점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면 비교와 질투로 인해 나를 괴롭히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질투라는 감정이 생기는 것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인정하는 방법을 찾으라는 것이다.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하고 너는 너의 길을 가는 것이고 나와 결이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서로의 발전에 더욱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닐까.     


오늘도 누군가 질투가 나면 한 번 말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네가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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