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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낯선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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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카 Mar 24. 2022

적당한 불안

미래에 대한 불안

다가올 일은 누구에게나 불안하다. 긍정적인 생각보다 부정적인 생각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 이것은 인간이 손해를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입력된 유전정보라고 생각한다.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에 현재의 고통을 참으면서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준비한다. 인생은 그렇게 대비를 하다가 끝나는 건 아닌가 생각한다.      


불안으로 인한 미래에 대한 대비는 발전을 가져온다. 적당한 불안을 가진다면 말이다. 하지만 나와 같이 지나친 불안으로 너무 먼 미래까지 생각한다면 불안은 단순히 가벼운 불안을 넘어 공포로 다가온다. 공포로 인해 현재를 진행시킬 수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상태가 된다. 혹은 무엇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 무기력한 상태가 된다.   

  

사람은 실로 무력한 존재이기는 하다. 그럼에도 이렇게 살아올 수 있었던 건 끝없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대비하고 발전해온 결과가 아닌가 한다.      


불안을 적당히 다스릴 수 있다면 불안은 발전 가능성을 내포한다.      


하지만 나는 적당히 다스릴 줄 몰랐기에 멈춰서 손을 놓아버린 시절이 존재했다. 그것이 우울증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와서 무기력해졌다. 아니 우울증에 걸려서 무기력했는데 거기에 더욱 무기력할 이유를 찾아 붙이려고 불안한 미래를 끌어들였는지도 모른다. 사람의 미래는 당연히 불안한 것임에도 말이다.     


너무 먼 미래의 불안을 모두 끌어안지는 말자.      


사실 가보지 않은 미래에 대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그때 내가 존재할지 조차 알 수 없는 것이 인생 아닌가. 그렇다고 미래가 없는 것처럼 현재를 방만하게 살라는 것은 아니다. 중도라는 것이 있다. 적당함. 우리는 그 적당함을 찾아야 한다.      


무슨 일이든 지나치기는 쉽지만 적당히 하기는 힘들다.     


불안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에 집중하면 한도 끝도 없다. 하지만 적당히 불안한 것은 사람을 발전시킨다. 그런 면에서 생각하면 불안이라는 존재가 마냥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래는 가능성을 안고 있다. 그 가능성만큼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 그리고 그 불안은 사람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므로 적당히 불안한 내 삶은 나름 괜찮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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