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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카 Dec 12. 2023

나는 나를 믿는다

다이어트 성공을 위한 마음가짐

다이어트 대장정을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마음가짐이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살 빠지는 짓을 하자.


이 세 가지만 마음속에 새기고 있으면 다이어트는 반 이상 성공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서 떨어지는 자신감은 덤이다. 내 뜻대로 되는 일도 없고 세상만사 무기력해지기 마련인 시점에 생각을 고쳐 먹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다이어트를 시작하며 무턱대고 그 작업을 했다.


"하면 하는 거지."


'하면 된다'라는 정신이 그다지 큰 의미가 없는 나이에 다시 그것을 마음에 새기고 정신머리를 고치는 것은 무척 고단한 일이다. 생각이 이미 오랜 경험으로 인해 굳어진 탓이다. 우스개 소리로 '되면 한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생각해 보면 되면 하든 하면 되든 결국 뭔가는 해야 한다는 점이 통한다. 행동하기 위한 사고로 바꾸는 작업이 제일 어렵다. 나는 그 산을 먼저 뛰어넘었다. 막상 해보니 간단한 일이었다. 덮어두고 나를 믿어주는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의욕이 샘솟았다.


나를 믿어주는 것과 별개로 목표는 아주 낮게 잡았다. 그것이 성취감을 얻게 하는 가장 쉬운 길이자 꾸준히 해나갈 수 있는 방식이라는 것을 오랜 세월 내가 나를 겪으며 알아낸 것이었다. 보통은 목표를 거하게 잡으면 일을 시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괴롭지 않게 하자. 나는 스트레스에 취약하니까.'


그런 마음들이 나를 다이어트의 고통과 시작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 그렇게 생각을 바꾸고 제일 먼저 한 일은 바로 '걷기'였다. 


저녁 먹고 동네 한 바퀴.


동네가 그리 크지 않아서 한 바퀴를 돌면 2~3 천보 사이를 걷게 된다. 심지어 한동안은 바르게 걷는 것도 아니고 다이어트를 위한 파워워킹도 아니었다. 소화를 위한 산책이었다. 살이 찌면서 위도 많이 약해져 있었기에 선택한 길이었다. 


나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느릿느릿 동네 산책을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산책을 했을 뿐인데 소화제를 두세 개씩 먹던 내가 위장에 관한 질병으로 고통받는 일이 줄었다. 약국 단골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덩달아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들었다. 


목표는 낮을수록 좋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으며 다이어트를 향한 다음 행동을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20킬로 이상을 감량한 지금까지 내가 했던 일을 모두 나열하면 너무 많다. "그걸 어떻게 다 해?"하고 깜짝 놀랄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작은 일단 마음먹기, 그리고 걷기 이 두 가지였다.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로 성취감을 얻어가며 다음 행동을 추가하는 일은 생각보다 쉬웠다. 


그렇게 성취감을 느끼고 난 후에는 내가 나를 좋아하게 되었다.


"나 할 수 있는 놈이었네."


그런 생각을 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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