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과 마스크

by 루카
마스크가 점점 익숙해진다.

덩달아 화장은 점점 미숙해진다. 마스크를 쓰니까 화장을 안 한다기보다 화장품이 마스크에 묻는 게 너무 싫다. 그렇다고 묻을 때마다 갈아 끼우는 것도 자원낭비니까. 그래서 요즘은 화장을 자주 하지는 않는다. 화장을 하고 안 하는 것에서 선택은 ‘예쁘냐’에 있었는데 어차피 마스크 끼면 다 번져서 하는 게 더 못나진다. 그렇게 화장을 안 하다 보니 안 하는 게 편하기도 하고. 물론 마스크는 여전히 불편하지만 이게 단점에서 장점으로 다가오는 점은 화장 정도이다.

코로나가 있다고 아주 못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겁을 내면서 거리를 다니거나 되도록 집을 택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간다. 예전처럼 키즈카페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그리고 이 와중에 명절은 돌아온다.

불안해서 친구와의 만남은 쉽게 거절할 수 있다. 하지만 명절에 시댁에 내려가는 건 다른 문제이다. 5인 이상 모이면 벌금을 물겠다는 조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모이려는 어떤 조짐 같은 걸 보였다. 그만큼 대단한가? 목숨을 걸고 만날 만큼. 누군가에게는 그저 핑계로만 보일 수 있지만 두려워하는 내 입장에서는 누구 하나 걸려서 옮기면 일이 크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분명 있겠지만 아직 백신도 들어오기 전이고 전염성 높은 병은 두렵다. 게다가 앓고 마는 것도 아니고 죽거나 후유증을 앓는다니 더하다. 괜히 국가 비상이 아닌 듯하다.

그래도 만날 사람들은 다 만나겠지. 그것도 알지만.

올해는 그래도 백신이 들어온다고 하니 기대를 걸어본다. 마스크 벗는 것도 벗는 거고 돌아다니면서 괜히 두려움에 떨고 싶지 않다. 집 앞에만 나가도 혹시 몰라서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라는 것이 너무 싫다. 마스크와 화장 바꾸는 정도의 불편함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냥 불안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카페에 앉아서 즐겁게 수다 떨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올해까지는 그래도 조심해야겠지만.

이 문화가 아예 자리 잡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이대로 가면 카페나 음식점에 앉아서 먹는 건 옛날이야기가 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