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들어봅시다

by 루카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다. 그리고 가수의 어여쁜 얼굴은 덤으로 좋아했다. 그러던 내가 육아를 시작하면서는 노래를 거의 듣지 못하고 살았다. 길에서도 이어폰을 꽂고 걷던 내가 말이다. 노래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 들어 노래를 가끔 틀어놓는다. 이제는 아이가 학교에 가고 혼자 있는 시간이 생기면서부터 이다. 설거지를 할 때도 노래를 듣고 청소를 할 때도 노래를 듣는다. 요즘 나오는 노래는 많이 알지 못하지만 예전 노래들을 들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오늘 새벽에는 '말하는 대로'를 들었다. 한동안 무척이나 힘이 되는 노래였는데 다시 들으니 역시나 좋다. 감회가 새롭다. 특히나 거기에 나오는 가사들이 좋아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힘들 때 노래를 좀 더 들었으면 어땠을까? 노래가 힘이 되지는 않았을까? 나는 왜 그때 노래를 들을 생각을 못했지?


아마 노래를 들을 여력도 없었을 것이다. 그게 맞는 답이겠지만 조금 후회된다. 지금 와서 후회한다고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노래를 들을 수 없었던 이유는 여유 말고도 하나 더 있다. 아이의 소리를 들을 수 없을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아이가 나를 급하게 찾을 때 내가 들을 수 없을까 봐 노래도 틀 수가 없었다. 즐기는 일은 모두 차치하고 아이에게 집중하고 살았던 것이다.


대신 아이가 노래를 많이 해줬다. 아기일 때는 내가 자장가를 많이 불러주었고 커서는 동요를 율동과 함께 보여주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역시 나는 노래를 떠나본 적이 없게 된다.


음악이 힘이 되는 순간들이 있다. 조금 우울하면 위로가 되는 노래를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나는 이 새벽도 노래로 시작하는 중이다. '말하는 대로' 다음에는 '하하하쏭'을 듣는다. 오늘도 웃으면서 시작해보자. 하하하.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비 오는 날의 게으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