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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뭐라고
약을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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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May 14. 2021
약 줄이기를 시작한다.
선생님의 허락이 있었고 절대 내가 먼저 조른 것이 아님에 기쁘다. 그만큼 괜찮아졌다는 말이니까.
신나서 서서히 줄이라는 선생님 말을 건성으로 듣고 첫날부터 반알을 줄였다. 덕분에 잠을 좀 설쳤지만 개운하다. 잠을 설쳤는데 개운할 리가 없다. 이건 단순하게 기분이 좋은 것이다.
이제 약을 줄이는 날이 오는구나. 신이 난다.
이러다가 또 상태가 안 좋아지면 약이 늘어나긴 하겠지만 일단은 만족한다. 드디어 약을 줄이는 날이 오고 있다는 것에 말이다.
길고 지루한 싸움이었다. 거의 5년...?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을 이 병과 싸우느라, 아니 앞으로도 싸워 나가느라 고생할 것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하지만 이번에 약을 줄임으로 작은 희망을 하나 찾았다.
약 두 알을 모두 줄일 때까지 시간이 좀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도전해볼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약 조금 줄이는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약을 늘려만 오던 나에게는 커다란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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