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조심스럽게 새집을 열어봤을 때 깜짝 놀랐다.
원래는 판자로만 이루어져 있던 새집 안에, 온갖 이끼, 풀, 털로 이루어진 둥지가 지어져 있었다.
며칠간 새집 안을 확인을 못해보다가, 찾아온 박새를 보고 그다음 날 새집 안을 열어본 거라, 그 작은 몸집의 박새가 며칠 동안 왔다 갔다 하며 그 둥지를 지었는지는 모르겠다.
둥지를 짓는 도중에 사람이 열어보면 둥지를 포기하기도 한다고 해서, 오히려 한동안 새집을 확인 안 해본 게 다행이었던 것 같다.
새집을 설치한다고 무조건 새가 그 안에 둥지를 트는 게 아니다.
듣기로는, 열 번을 설치하면 그중에 한 번이라도 둥지를 틀면 운이 좋은 것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첫 번째 시도만에 성공이라니!
이때부터는 혹여나 사람이 자주 새집 주변을 왔다 갔다 하면 박새가 경계심을 느끼고 둥지를 포기해버릴까 봐, 일주일에 한두 번만 새집 안을 열어보았다.
그 외의 시간에는 삼각대에 연결한 쌍안경으로, 창문 너머로 새집에 초점을 맞춰두고 수시로 관찰하였다.
정말로 박새가 틀어놓은 둥지 안에 알을 낳을 것인지, 몇 개를 낳을지, 알은 무슨 색깔이고 무슨 무늬를 가지고 있을지, 기대되기 시작했다.
2025.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