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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주 소장 Jan 12. 2024

사장과 직원의 동상이몽

김현주 박사의 경영코칭 체험기

직원(리더, 팀원)의 입장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와 논의가 있었지만, 막상 사장에 대해서는 두터운 베일에 가려 있거나 화려한 포장으로 덮혀져 있는 것 같다.


독립 후 사장님들을 많이 만나게 되면서 직장 임직원일 때는 몰랐던 사장님들의 속 마음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지금까지 느낀 바를 공통점을 중심으로 "나름대로" 정리해 본다.


1. 사장이 되면 처음 이삼 개월은 좋지만 갈수록 실적 걱정에 잠을 설친다. 직원은 입사나 이직 후 첫 이삼 개월은 무지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익숙해진다.


2. 사장은 오너경영인과 전문경영인으로 나뉘고 많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직원은 전원 전문직장인이다.


3. 사장은 월급과 대금 지급 시점이 돌아오는 월말과 기말이 크고 작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직원은 월급받는 월말, 성과급 받는 연말이 기다려진다.


4. 직원은 리더와 동료들이 평가한다. 사장은 고객과 시장이 1차 평가하고 투자자와 채권자가 2차 평가 한다. 단, 전문경영인 사장은 오너경영인의 최종 평가를 추가로 받는다.


5. 사장은 중장기 성과와 연간 성과를 그리면서 가는데에 방점을 둔다. 직원은 매일 매주 매달의 현안 수행에 여념이 없다.


6. 직원은 자신과 부서의 입장을 잘 정리해서 보고하는 데에 집중한다. 사장은 보고해준 많은 사람들의 입장을 알아가며 피드백한다.


7. 직원은 동료 선후배가 사내에 많이 있다. 사장은 사내에는 마음을 터놓을 동료가 사실상 없고 주로 외부에 둔다.


8. 직원의 최종 성적표는 인사평가표이다. 사장의 최종 성적표는 분기와 연말에 나오는 결산표이다.


9. 직원은 결과가 부진해도 노력은 일정한 평가를 받는다. 사장은 결과가 부진해도 노력했다고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


10. 직원은 담당한 업무 분야와 부여된 역할만큼 책임을 진다. 사장은 정해진 업무분야가 없고 회사의 업무 전반에 대해 최종적인 책임을 진다.


11. 직원은 앞으로 많은 일을 헤쳐 나가면서 사장의 입장을 조금씩 이해해가게 된다. 사장은 대부분의 일을 겪어보았거나 알기 때문에 직원의 입장을 먼저 이해해주는 입장에 서게 된다.


12. 사장은 전체가 보이기 때문에 부분 부분도 보이는 대로 이야기 한다. 직원은 부분 부분도 지나가 보아야 보이고 전체의 모습은 상상으로 가늠해볼 뿐이다.


13. 사장은 직원의 마음을 살펴서 알 수가 있지만 종종 잊곤 한다. 직원은 사장의 마음을 잘 모르지만 종종 잘아는 것처럼 말하곤 한다.


14. 사장은 대개 마지막 커리어를 향해 달리는 절박함 속에 과거의 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오늘을 산다. 직원은 경력을 쌓아가며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내일을 산다.


15. 직원은 누구나 사장이 되는 꿈을 꾸어보았거나 여전히 꾸면서 산다. 사장은 누구나 아름다운 퇴임으로 사회 직원으로 돌아갈 꿈을 꾸며 산다.


16. 사장은 회사를 떠나면 대개 초라해지고 그것이 싫어서 직장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어렵다. 직원은 회사를 떠나면 화려한 자유와 여가를 일정 기간 누리다가 결국 직장으로 돌아간다.


2024. 김현주(Hyun-Joo Kim, Ph.D).

성과와역량연구소 대표 / 경영학박사

blog.naver.com/lukekim21


#사장의마음 #직원의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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