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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주 박사 Apr 08. 2020

(북리뷰) 나는 존경받는 팀장이고 싶다

『나는 인정받는 팀장이고 싶다』

모처럼 휴가를 맞아서 이 책을 읽어 보았다.

유독 정답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 분야가 몇 가지 있는데 기업지배구조와 리더십 같은 주제들이다. 그럼에도 리더의 역할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대해 정답은 못 줄 지언정 일정한 방향이나 체계는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하겠다.  

이 책은 팀장 경험자와 리더십 전문가로 구성된 9명의 신뢰할 만한 저자들이 함께 썼다는 점부터가 남다르다. 팀장(중간관리자)의 전형적인 역할을 25가지로 나누고 각각의 수행 방향과 방법에 대한 구체화와 일반화를 시도한 보기 드문 책이라는 점에서 서적으로서의 의미와 가치가 적지 않다고 본다.


모든 저자들이 주제 하나하나마다 심도 있는 논의와 공감대를 형성한 끝에 써낸 것 같다. 팀장이 기업 조직 현실에서 겪게 되는 25가지 테마도 잘 뽑아 내었고 내용도 흥미진진하고 실감나게 다루고 있다. 누군가가 기획자나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아서 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저자들이 제시한 테마별 솔루션도 하나의 답을 주기보다는 독자들이 저마다 처한 상황에 비추어 자신만의 선택의 여지를 갖고 고민해 볼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있다.


리더십 서적들은 다양한 형태로 나와 있다. 전기식(biography), 기업사례 중심, 철학적 담론 위주, 학문적 논의 중심, 직관적 교훈과 경구 중심, 저자의 경험과 통찰력에 기반하여 제시하는 서적 등이 주류다.


요즘 리더십 서적계의 새로운 트랜드로서 특기할 만한 점은, 역량기반 서적과 역할기반 서적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유형은 실무자들에게 구체적인 해답을 주는 책들이다. 리더십 실천을 위한 실용적 reference book, guide book, tool kit과 적용 방법을 제시하는 책들이다. 아직 상대적으로 적지만 갈수록 늘고 있다.


이 책은 역량기반 접근이 아닌 역할기반 접근에서 기술되어 있다. 리더의 공통적 성공요소(행동요소)를 압축하여 제시하는 방식(대표적인 서적: 콤파스)이 아니라, 실제 리더가 하는 일들을 나열한 후 유형별로 나누어 바람직한 대처방법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드라이버를 리더에 빗대어 비유하자면, 역량 기반으로 접근하는 책은 우수한 드라이버는 지구력, 순발력, 공간지각력, 시야, 속도감각이 좋다는 식으로 설명한다. 한편, 역할 기반 접근법은 고속 주행, 일반 주행, 경주, 돌발 상황, 사고 상황, 고장 상황, 응급 정비 요령 등처럼 실제로 무엇을 어떤 방법으로 하면 좋다고 설명한다.


역량기반, 역할기반의 리더십 서적이 아직은 적지만 역할기반의 서적은 상대적으로 더욱 적다. 한국적 조직(기업) 상황을 고려하여 쓴 책은 더더욱 드물다.


이 책은 한국 기업의 팀장(middle manager)이라면, 리더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고민이 있을 때마다 책상 곁에 두고 참조할 만 하다.


임원급 또는 '관리자의 관리자(manager of managers)' 계층의 리더들을 대상으로 이렇게 쓰여진 책이 한국형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저자, 기획자, 출판자에게 수고 많이 하셨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나는인정받는팀장이고싶다 #플랜비디자인 #9인공저팀장리더십 #중간관리자역할 #역할기반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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