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현주 박사 Aug 01. 2021

도전의 조건

얼마 전에 짚라인 타는 곳에 혼자 찾아가서 6개 코스(1,238m)를 완주한 적이 있다. 나름 버킷(?) 하나를 지운 셈이다.ㅋ


TV 출연자들이 하도 무섭다고 호들갑을 떨길래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찾은 것이다. 못 타고 돌아올 수도 있어서 혼자 말없이 갔다. ^^


도착하니 사무실에서 수료증을 발급해 주었다.


우리나라에는 짚라인이 용인과 문경 두 곳에 있는데, 산꼭대기에서 산등성이 아래까지 짚라인을 타고 고공 하산하는 것이다. 막상 첫 번째 코스에 서보니 생각보다 무서웠다. 줄 하나 믿고 산 아래로 몸을 던지는 것이니까  ㅎ


짚라인은 코치 2명이 동행을 한다. 1번 코치는 출발하면서 파이팅을 외치고 남은 2번 코치는 안전을 점검한다. 내가 1번 코치의 신호에 따라 코스마다 질주를 해내면 2번 코치가 곧장 뒤따라 와서 격려를 해준다.


산 아래로 내려올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코스마다 새 이름이 붙어 있다. 꿩(pheasant), 백로(egret), 매(falcon), 두루미(crane), 독수리(eagle), 앨버트로스(albatross) 코스로 이어진다. 코스 이름은 '높고 멀리 나는' 새 순서로 붙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하늘을 맨 몸으로 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덜 궁금해졌다. ^^  


본부(출발점에 있는 사무실)에 도착하니 멋진 수료증을 주면서 코치들과 매니저들이 우르르 박수를 쳐 주었다. 의외의 축하와 수상식에 무척 기분이 좋아지고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왜 수료증 서프라이즈를 해줄까...


작은 용기를 낸 것에 대한 인정과 동기부여일 거다.


일터에서도 용기를 내어 성취를 이룬 구성원에게는 어떤 형태로든 크고 작은 인정과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런 도전과 혁신을 하는 직원들에게는 용기를 북돋아주는 코치들이 반드시 함께 해야 함을 실감 나게 느꼈다.


더 높이 더 멀리 더 멋지게 가는 사람들일수록, 더 크고 더 확실히 그리고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


#짚라인 #용인 #동기부여 #수료식


#zipline  #올림픽  시즌

작가의 이전글 펜데믹 이후의 세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