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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주 박사 May 21. 2022

직장 내 공과 사의 문제

1. 일에는 공과 사가 있고 관계에도 공과 사가 있다. 공적인(public) 측면에서 일과 관계가 있고, 사적인(private) 측면에서 일과 관계가 있는 것이다.


2. 직장의 순우리말은 일터이다. 영어로는 workplace다. 회사라는 것은 일 사 모일 회 즉 공동의 일을 하기 위해 모인 곳이라는 의미다. 상장된 기업은 영어로 public company라고 부른다(공기업은 state-owned company).


3. 직장은 공적인, 공동의 일을 하는 곳이다. 직장에도 사적인 관계가 있지만, 주로 입사 이전에 형성된 사적 관계다.


입사 후에 만들어진 사적 관계는 공식적으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만일 사적인 일이나 관계가 있다면 특정인들만의 한정적 일과 관계로서 의미를 가질 뿐 직장이라는 조직의 일과 관계로는 인정되지 않는 것이다.


4. 직장에서 공과 사의 구분이란 공적으로는 인정되지 않는 특정인들만의 특수한 관계를 구별한다는 의미이고 공식적이고 조직적인 일과 관계에 영향을 주어선 안된다는 의미다.


이는 직장 내에서 사사로운 일이나 관계가 드러나고 영향력을 행사하면 언제나 작고 큰 문제가 생긴다는 조직적 학습의 결과로 형성된 일종의 게임의 룰이다.


5. 그래서 사적 관계가 지배적인 경우는 가급적 한 조직이나 유관 부서에서 함께 일하지 않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조직적으로나 좋다.


그런 경우에 애써 공사구분을 하는 모습은 서로의 친밀했던 관계도 소원하게 할 수 있다. 만일 사적인 측면을 수면 위로 올려둔 채 일하려 한다면 상대적으로 사적이지 않은 다른 이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


6. 공사구분을 매우 잘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은 매우 뛰어난 자기 통제와 절제력을 가진 경우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다수는 아니다. 오히려 드물다고 하는 편이 더 맞다고 본다. 더욱이 일부러 이런 절제력을 발휘하고 유지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 필요는 없는 것이다.


7. 한 가지 분별해야 하는 것은 사적인(private)것과 개인적인(personal)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


함께 일하는 사람을 한 개인으로서 잘 알고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팀을 이루어 일의 배분을 적합하게 하고 소통과 협업을 잘하고 인재를 육성하고 제대로 지원하고 평가하려면 그들 개개인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서로에 대한 정보와 이해를 갖는 것은 조직 내 일과 관계에서 신뢰와 몰입을 강화시키며 일과 삶의 질을 높이게 된다. 그래서 함께 일하는 개인들 서로 간에도 좋고 조직적으로도 좋은 것이다.


8. 마지막으로, 입사 전이나 회사 밖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사적 일이나 관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적인 관계를 형성하려고 접근하는 경우에 유의해야 한다.


사심을 갖고 특별한 사이인 '척'하거나 개인적인 측면만을 부각하며 이기적 의도를 갖고 다가오려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관계가 주변에 많은 경영자나 지도자는 절제력을 상실해 물의를 일으키기 십상이다.


반면에 일을 통해 쌓은 믿음과 신뢰의 관계가 주변에 많은 경영자나 지도자는 든든한 호위함이 많은 선단과 같은 리더십을 구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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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회사 #공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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